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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 Jun 05. 2022

Do not be Afriad

 음악을 듣는다. 계속 해서 쓴다. 비겁해지기 싫다.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 점심에 밥을 먹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유는 모른다. 눈물이 났고, 울고 싶었다. 퇴근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할 일이 아직 많은데, 왜 눈물이 날까. 매장으로 들어가기도 힘들었고, 춥고, 졸렸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어야지. 억지로 쑤셔넣었다. 계속 같은 기분이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아도 할 수 없다. 기운이 없다. 기력도 없고. 웃는 얼굴로 이야기 하고 싶다가도, 수심 어린 표정 하나에 마음이 흔들린다. 파문이 일어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싶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보는 데 대답을 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면 대답 할 수 없다. 막막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막막하진 않은 걸. 죽는 걸 맨날 생각할 뿐이지. 하루라도 안하면 가시가 돋히는 것처럼 생각해. 밥 먹다가도 죽고 싶고, 집에 걸어오면서 죽고 싶고, 고양이들을 빤히 바라보다가도 행복해서 죽고 싶고, 자기 전에 죽고 싶고, 그렇다. 떨어져나갔으면. 어차피 죽는다고. 막상 닥치면 가장 무서워할거면서 뭘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쉬고 싶은 거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거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거야. 그게 맞을 걸. 아마도. 가만히 있어도 내 머리는 쉬지 않고 일하니까. 잘 때도 꿈속에서조차도 쉬지 못하게 하니까. 자유를 원하니까, 죽고 싶은거지. 진정한 자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육신에서는 자유를 얻지 않을까.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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