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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쌤 Nov 04. 2021

생각에 체할 때 글쓰기가 특효약!

가끔 체한다. 스트레스받으며 먹을 때나 떡, 닭가슴살 같은 음식을 빨리 삼켜버릴 때.


한 번에 여러 가지 주제가 떠오르고, 새로운 브런치 북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인사이트를 얻은 일들을 빨리 적어두고 싶다. 작가의 서랍에 시작한 글은 많은데 끝낸 글은 없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생각이 끊어지지 않고, 답답함만이 쌓여간다. 생각에 체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나를 마주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건 어쩌면 내가 나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있어서인지 모른다. 자신을 자꾸 증명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오는 옥죄임일 수 있다. 현실 속에서 힘들었던 일은 없었는지, 스트레스로 신경 쓰고 있는 건 없는지 돌아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그 무엇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거려준다. 쓰고 싶은 모든 주제와 글감을 존중해주고 천천히 하나씩 해도 충분하다고 안아준다.


2. 글쓰기에 대한 글을 쓴다.


글쓰기에 몰입하여 달리다 보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잊을 때가 많다. 메타인지를 발휘하여 글쓰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글을 써 본다. 지금 왜 글에 체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쓰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 자신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진한 매실진액을 원액 째로 1/3컵 마신 효과를 볼 수 있다. 꽉 막혔던 것이 스르르륵 내려간다.


3. 브런치를 한다.


혼자만의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작가님들의 브런치에 방문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과 글을 통해 세상과의 연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공감 어린 소통으로 감동을 나누고 격려를 하며 나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고인 웅덩이가 아니라 흐르는 강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급체를 하면 무통사혈침으로 열 손가락을 다 뚫어준다. 그러고도 시원한 느낌이 부족하면 엄지발가락 2개에도 구멍을 낸다. 그래도 답답한 감이 있으면 새끼발가락 2개까지 탁탁 침을 놔준다. 그러고 나면 언제 체했냐는 듯 몸속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진 걸 느낄 수 있다.


주말엔 편안히 쉬려고 했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잘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몰아서 마구 쓰려고 하는지, 왜 써도 써도 답답한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찬찬히 글로 적어보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체력도, 시간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글로 달래주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졌다. 몸이 체할 땐 무통사혈침과 매실액이, 생각이 체할 땐 글쓰기가 특효약인 듯싶다.



이미지출처: Pixabay@happy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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