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4시 9분경 알림이 떴다!
구독자가 500명이 되었다고!
꺄아악! 며칠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기에 순간을 놓칠세라 얼른 캡처를 했다.
500번째 구독자는 '설류 작가님'이셨다.
알람이 온 직후, 브런치에서 <제안하기>로 메일을 드렸다. 500번째 구독자가 되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첫 이벤트로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으니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너무너무 놀랐다! 흐흐흐흐
다정하고 친절하신 설류 작가님과의 대화, 무지 즐거웠다. 작가님께서는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으셨다. 나의 경험도 공유하고 요즈음 글을 쓰고 계신 방향에 대해서도 응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작가님은 금세 내 브런치에 대해서도 파악하시고 좋은 점들을 칭찬해주셨다. 와.. 깜짝 놀랐다. 우와...
브런치에 들어와서 몇 가지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브런치 입성 후 100일, 100명째 구독자가 생긴 날 등등. 사실은 나도 준비를 했었다. 글도 써 놓고 날짜를 기다리기도 했다. 근데 그때는 왜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이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어서 당일이 되었을 때 발행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발행 글이 100개 되었을 때, 자축하는 글을 드디어 발행할 수 있었는데 엄청 뿌듯했다.
500명째 구독자님께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를 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건 가끔은 대놓고 나와 브런치를 기념하고 싶어 져서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브런치에 주기적으로 글을 발행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어가는 것도 무척이나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기에 가끔은 그간의 노고를 스스로 치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SNS 자체에 입문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서 '생애 첫 이벤트'이다 보니 500명째 구독자를 기다리면서도 두 마음이 함께 생겼다. '얼른 하고 싶다. 하지만 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뭘 하려고 할 때 늘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메일도 드리고 카톡으로 대화도 하면서 정말 잘했다 싶었다. 아주 기쁘고 설레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설류 작가님께 여쭤보니 사시는 곳 주변에 스벅은 있지만, 단 것을 잘 드시지 못한다고 하셔서 아아와 케이크 세트를 보내드렸다. 그리고 카드도 쓰고 목소리로 직접 메시지를 녹음도 해서 넣어보았다.
"설류 작가님, 나오미입니다^^ 제 브런치의 500번째 구독자가 되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어떤 것을 좋아하실지 몰라서 여러 가지 들어있는 걸로 골라봤어요. 좋아하시는 것들로 맛있게 드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감사합니다!"
왜 이렇게 신나지? 히히 이벤트를 하려고 마음먹고 실천하는 모든 시간이 너무 기뻤다.
새로운 사람을 유쾌한 일로 만나게 된 흥겨움
기다리던 일을 드디어 해낸 성취감
브런치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구나 하는 실감
드디어 이벤트를 열 자신감을 얻게 된 것에 대한 기쁨
글을 쓸 재미난 일이 생겼다는 신바람남
하루 종일 붕붕 떠다니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오미입니다^^
돌아보니 오늘이 브런치에 들어온 지 422일째 되는 날이네요.
20년 12월 18일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아직 작가라 불리기 어려울 것 같은 시기에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먼저 구독하기 버튼을 눌러주셔서 격려해주시던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영혼의 친구처럼 소통을 주고받던 작가님들, 보고 싶습니다!
글쓰기 팀으로 만나 함께 글을 나누며 추억을 쌓던 일도, 필사나 캘리 모임으로 만나 뵌 분들도 한 분 한 분 생각납니다.
그리고 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 글을 자주 쓰지 못할 때에도 제 곁에 남아주신 작가님들 너무 사랑합니다!
많은 분들과 글로 만나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글을 써왔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뭐든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는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발행 글이 200개가 될 때, 구독자 1000명이 될 때 이벤트를 또 해보려고 합니다. '기념'하고자 하는 저의 작은 마음을 위해서요^^
브런치를 통해 제 마음을 펼칠 수 있었고, 밝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함께 꿈을 꾸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불 속에서 꿈만 꾸던 우울증 극복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지요.
시골에서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경력단절 여성에게 이런 일들이 펼쳐진 건 너무나 큰 축복이지요.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 또한 이 글로 처음 뵙는 모든 분들께도 이렇게 아름답고 기쁜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또한 글로 뵈올 수 있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