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기도 했고 먹는 것도 그닥 안 좋아했어요.
그래서 늘 체구가 좀 작긴 했는데 이번 유치원 행사 가서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저희 아이를 보니까
유독 마른게 신경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랬어요.
마침 친정엄마가 동네에 용한 한의원이 있다 그래서 식욕 올리고 살도 찌울 수 있는 한약을 큰 마음 먹고 지었는데..
아이가 안 먹습니다.. 제가 미처 그 생각을 못했어요..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했는데 정말 안 먹어요. 맛이 없대요..그건 당연한건데..
오죽하면 이거 마시면 자기가 죽을 것 같대요.. 사약도 아닌데..
어르고 달래면서 딱 한 포 먹이고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나름 신경써서 지은 한약이기도 하고 평생 입 짧게 놔두기 싫은데..
혹시 한약 잘 먹게 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어린 아이들이 한약을 잘 먹는다는게 쉽지 않죠.
이유는 무엇보다도 맛일 겁니다. 그래서 우선 한약의 맛을 최대한 좋게 만드는 게 중요해요.
먼저 한약을 차갑게 먹여보세요. 물론 한의사분의 말도 그렇고 보통 한약은 살짝 따뜻하게 먹는게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차가운 한약은 미지근한 것보다 훨씬 덜 쓰게 느껴져요.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었다가 먹이면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먹습니다.
또 꿀이나 과일즙을 조금 섞어 먹여보세요. 소량의 꿀이나 사과즙, 배즙 등을 섞어 단맛을 더하면 효과가 좋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이 있으면 즙을 내어 조금 넣어보세요. 단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조금씩만 넣어보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간식이 있다면 이 순간만큼은 편하게 허락해주세요. 한약을 먹고 나면 좋아하는 과자나 간식을 조금 주는 보상 방법도 아이들의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하지만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한약을 먹는 걸 기대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한약의 맛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써서 먹기 싫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먼저 한약을 잘 먹으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작은 선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온가족이 모여서 응원을 해주고 잘 먹으면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한약을 마시는 것을 재밌는 놀이처럼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한약을 빨대로 소리내서 마시게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 같이 한약을 먹는 것 같은 상황극을 해주시면 아이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강제로 먹이지 않는 거겠죠. 아이를 강제로 먹이면 오히려 거부감이 생길 수 있어요. 아이의 기분을 살피면서 천천히 먹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한약의 양과 횟수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해요.
엄마의 마음이 급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덧붙이자면 한의사분이 꼼꼼히 확인하셨겠지만 한약재의 종류 확인은 다시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맞는 한약인지, 혹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한의사 선생님께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