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이제 두돌을 앞두고 있는 아기가 있는 집이에요.
육아에 큰 문제가 하나 있어요.
남편이 아기와 단 둘이 있는걸 거부한다는 것이에요.
말로는 아기는 엄마와 같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혼자 아기 돌보는 것이 싫은 것 같아요.
지금껏 아기와 남편이 둘이 있어본적은 제가 화장실 갈때 정도 밖에 없었어요.
유모차 끌고 잠시 산책 다녀오라는 것도 정색하고 싫어해요.
문제는 남편이 그런 태도이다 보니 아기가 아빠와 교감이 없어요.
집에서도 엄마가 안보이면 불안해하고 외출하면 무조건 저에게 안겨있고 남편이 안으려고 해도 거부해요.
물론 제가 2년 가까이 혼자 외출도 못해보고 소변 참다가 방광염 걸린 것도 힘든 일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아기가 아빠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문제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편이 아기와의 교감을 꺼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남편과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남편이 느끼는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를 돌보는 데 대한 자신감 부족, 울음소리에 대한 두려움, 또는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세요.
그리고 점진적인 노출을 시도해보세요. 남편이 아기와 함께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예를 들어 10분 정도 아기를 맡기고, 그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늘려보세요.
이 과정에서 사연자분이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며 필요할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안도감을 남편에게 주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10분, 20분 시간을 늘려가다보면 점차 남편이 아기와 상호작용을 함에 있어 익숙해질 수 있어요.
아빠와 아기가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해보세요.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 예를 들어 노래 부르기나 책 읽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 남편이 아기와의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이러한 활동을 반복하다보면 정상적인 아빠라면 아기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기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경험함으로써 아기와 단둘이 있는 시간도 점차 부담이 덜하게 될 것입니다.
또 남편의 태도 때문에 사연자분이 무조건 육아를 전담하며 희생하는 것보다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조금은 단호하게 남편에게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정해주고 그 시간 동안 사연자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하세요.
이러한 접근 방법들을 통해 남편이 아기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아기도 아빠와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