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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이 반 밖에 안되는 애가 여자로 보이디?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어느날 남편이 본인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본인 나이 절반이라고 딸 같은 직원이 들어왔다면서 허허거리길래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그런말 하고 좀 이후부터 잘 안가던 회식도 꼬박꼬박 가고 본인이 모임을 만들어서 놀다 오기도 하더라고요. 야근도 잦아지고요.

그래도 다이어트도 하고 아침마다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길래 늙다리처럼 안보일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표정이 어둡고 집에서 술도 혼자 자주 마시고 그러더라고요.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회사일이 힘들다고 하길래 가장으로서 고생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걱정되는 마음에 평소 알던 남편 회사 동료에게 남편 무슨 일 있냐 그랬더니 그 분이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남편이 징계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신입사원에게 필요이상으로 자꾸 연락을 해서 그 신입 사원이 신고를 했다고.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자기 나이 반 밖에 안되는 신입사원 짝사랑한것도 모자라서 추근덕대다가 회사에서 징계까지 받다니요.

아무런 일이 없었어도 이건 정신적 외도 아닌가요. 지금 남편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비록 신체적 외도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건 명백한 정신적 외도에 해당합니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을 상대로 감정을 쏟고 관심을 주며 행동한 것 자체가 부부 신뢰를 저버린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이 일을 아내에게 숨겼다는 점입니다. 일이 이렇게 심각해질 때까지 사실을 숨기고, 오히려 집에서는 회사일이 힘들다고 핑계를 대며 아무 일 없는 척 했던 것은 신뢰를 두 번 깨뜨린 셈입니다.

배우자에게는 어려움이 있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정상인데, 남편은 상황을 숨기고 피하려 했습니다. 그동안 회식도 부쩍 늘고 외모에 신경 쓰고, 야근이 잦아진 것도 지금 돌아보면 다 연결된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감정적으로 폭발하기보다는 먼저 본인의 감정을 차분히 정리하고,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입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과 대화를 나눌 때는 이미 들은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고, 본인의 감정과 상처를 솔직히 전달해야 합니다.

‘내가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네 입으로 사실을 정확히 말해줬으면 한다’고 말하고, ‘이건 내가 보기엔 정신적 외도이고, 이로 인해 내가 받은 상처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야 합니다.

그 후 남편이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앞으로 부부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할 의지가 있는지 진지하게 묻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한 사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행동 변화,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한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부부 상담 등의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상황이 더 심각하거나 용서가 어려운 정도라면 이혼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 이 문제의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은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차분하고 단단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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