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둘째가 6개월인데 잠을 잘 못자서 재우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또 분리불안이 시작되서 엄마를 많이 찾고 찡찡거릴때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첫째와 보내는 시간이 적은건 사실이구요. 하원 후 아예 첫째와 시간을 못보내는 경우도 허다해요
동생케어 때문에 첫째에게 화를 내기도 하구요. 그랬더니 첫째가 틱이 왔어요 ㅠㅠ.
손냄새 맡는 틱, 눈을 찡긋 하는 틱. 원래 눈 찡긋하는 틱만 있었는데 냄새 맡는틱이 생겼어요.
눈찡긋은 1여년 된 것 같고, 냄새맡는 틱은 2~3달 된 것 같습니다. 계속 지켜보고만 있어도 되나요..?
거절받는 상황, 긴장한 상황에서 자주 보여요..
저에게 뭘 해달라고 했는데 안되는 상황,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려고 했는데 눈치보이는 행동이라 생각될 때 등이요
엄마 나 사랑해? 라고 물으면 사랑하지~ 대답해주고, 동생은 사랑해? 물으면 동생도 사랑하지. 그러면 나는 얼만큼 사랑해? 동생은 얼만큼 사랑해? 라고 물어요. 그러면 첫째에게 너는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사랑이 동생보다 더 많이 쌓였지 라고 해주는데 뭐라도 해줘야할까요ㅠㅠ
그리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제가 계속 화를 내고 첫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상황적으로 부족하고 이런것들이 모순인갓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랑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째가 요즘들어 폭력성도 커졌고 저에게 명령어로 말하기도 하는데요. 유치원에서 대장처럼 행동하고 명령하는 아이가 있다고 싫은데 그 아이 명령대로 하게 된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일까요?
너무 권위가 사라졌을까요?
아이에게 ㅇㅇㅇ해주세요 라고 하는거야 라고 말해줬는데 속상하긴 했습니다ㅜ
첫째 아이가 “엄마 나 사랑해?”라고 자주 묻고, 동생과의 사랑을 비교하며 확인하려는 행동은 지금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다는 불안한 마음의 표현이에요.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 엄마의 시간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분산되었고, 특히 둘째가 아직 6개월로 손이 많이 가는 시기다 보니 첫째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엄마가 일부러 첫째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혼란스러워하는 것이죠.
틱 증상(눈 찡긋하기, 손 냄새 맡기)은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을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특히 아이가 감정적으로 버거운 상황을 겪을 때 자주 나타납니다. 틱이 특정 상황에서만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당장은 지켜보면서 정서적인 안정에 더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종류가 늘어난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명령어 말투나 폭력성은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낄 때, 자신이 힘을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유치원에서 지시하는 친구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싶은 욕구일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아이에게 간단한 선택권을 자주 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간식은 바나나 먹을래, 귤 먹을래?”처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돼요.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라는 말도 좋지만, 아이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건 자신이 ‘엄마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일상 속에서 자주 느끼게 해주는 말이에요. “너 그림 그릴 때 정말 멋지더라”, “오늘 동생 도와줘서 엄마 진짜 고마웠어” 같은 말들이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에 큰 힘이 됩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건 ‘지적’이나 ‘교정’이 아니라, 마음을 충분히 받아주는 ‘안전한 엄마의 반응’이에요. 엄마가 “요즘 화를 자주 내서 미안해, 너랑 더 많이 놀아주고 싶은데 동생이 어려서 그러질 못했어. 그런데 엄마는 네가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러워”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