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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어버렸다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다 제 잘못이에요.

아이를 잃어버린 것이 세네번 되요.


처음에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고 다시 찾았을때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했는데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없어지고 그러는게 반복입니다..


왜이렇게 아이를 많이 잃어버리는지, 또 왜 그런 상황이 많이 일어나는지..


매번 아이의 겁먹은 눈을 볼때마다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요.

아이를 되찾았을때 뭐라고 해도 어떻게 해 주는게 아이가 안정을 찾을까요?




아이를 여러 번 잃어버린 경험이 반복되면 부모로서 정말 마음이 무겁고 자책도 많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은 호기심도 많고 순간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주 짧은 순간에도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일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적인 아이거나 주변 환경이 복잡한 곳에서는 그 위험이 더 커지죠. 중요한 건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는 사실보다는 왜 이런 상황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지를 차분히 살펴보는 거예요. 아이가 낯선 곳에서 흥미를 느끼는 방향으로 갑자기 움직이거나, 보호자가 잠시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이런 일이 생겼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를 되찾았을 때에는 혼내기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게 우선이에요. 아이는 엄마의 감정보다 본인이 겪은 불안이 더 클 수도 있고, 나중에는 그 기억이 엄마의 꾸지람으로만 남을 수도 있거든요. 그 순간엔 아이를 꼭 안아주고 “엄마가 너를 너무 걱정했어, 널 꼭 찾을 줄 알았지만 정말 무서웠어”라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주세요.

그러면서 “다음엔 엄마 손 꼭 잡자, 혹시 또 떨어지면 여기에서 기다리자” 같은 약속도 아이와 눈을 맞추며 간단하게 정리해 주는 게 좋아요.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나이라면 ‘어디에서 멈추기’나 ‘주변 어른에게 이야기하기’ 같은 행동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생겼다면 아이와 외출 전에 늘 간단한 약속을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손을 꼭 잡기로, 혹시 떨어지면 멈추기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꼭 엄마 옆에 서있기로 하는 식의 짧은 규칙을 말해주는 거죠. 필요하다면 연락처가 적힌 밴드를 차게 하거나, 위치추적이 가능한 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부모로서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걱정되고 속상한 거니까요. 아이도 시간이 지나며 더 성장하고, 위험을 인지하고,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는 법도 조금씩 배워나갈 거예요. 너무 자신을 책망하기보다는, 이 과정을 함께 배우고 조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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