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선생님이랑만 놀 거야!

by 곰아빠

*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34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어머니 아이가 좀 독특해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독특하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어떤 걸 뜻하는지 알기에 가슴이 철렁했어요.


"좀 다르달까요.. 친구들이랑은 안 놀아요. 장난감 하나에 빠지면 그거 가지고 논다고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해도 못 들은 척을 해요. 무시하는 느낌은 아니고 진짜 집중한 느낌이기는 해요"


"친구들을 못살게 굴거나.. 아니면... 혹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걱정스러운 제 말에 선생님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어요.


"친구들이랑 충돌이 있어야 싸우든 따돌림을 당하든 할 텐데 아이가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혼자만의 세계가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아이들이랑은 놀지 않고 항상 저랑만 노는데 저는 그게 재미있고 귀여워서 문제라고는 생각이 안 드는데요.. 혹시나 사회성 같은 측면에서 걱정이 되실까 봐 일단 말씀드려요"


전화를 끊고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마침 아이가 혼자 엄청 집중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놀고 있나 상상도 갔어요. 정말 문제가 안되면 선생님이 전화를 주지도 않았을 텐데.. 저희 아이 사회성이 없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사회성이 떨어진다기보다는 놀이에 대한 몰입도가 큰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보다는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한 놀이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본인 판단에 더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성인)과 노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34개월 정도면 아직 사회성이라든지 또래와 잘 어울리는 것이 아주 중요한 시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잘 놀고 집중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큰 문제가 없어 보여요.


본인 혼자 혹은 선생님과 놀다가 그것이 재미있어 보이면 같이 해보고 싶은 친구들이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같이 껴달라고 할 수도 있고 아이에게 어떻게 하는 놀이인지 물어볼 수도 있죠.

이 상황에서 꼭 혼자 혹은 선생님과 둘이서만 하겠다고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면 문제일 수 있으나

그런 상황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같이 놀게 된다면 아이 사회성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경험이 자연스럽게 쌓이면


'같이 노는 것도 재미있네?'

'선생님이랑 말하는 게 좋았는데 친구들과도 말이 통하네?'


하는 생각과 함께 친구들과 노는 즐거움이 생겨서 그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마세요. 웃어요. 안아요. 사랑한다고 속삭여줘요.



keyword
이전 19화유니콘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