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아빠 Apr 24. 2024

3살 전에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겠습니다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3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직 가정보육 중입니다. 

제가 뜻하는 바가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36개월까지는 데리고 있으려고 해요.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점점 더 엄마만 찾아요.

원래는 지나가던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고 웃어주기도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또래나 어른들 만나면 저한테 안아달라고 칭얼거리기도 하고 유모차 뒤로 숨어버리기도 해요.


오전에 항상 아파트 놀이터를 가는데 늘 비슷한 시간에 나오는 아이들이 있어서 친구 비슷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이랑 놀 때 흥분해서 소리를 지른다든지 육체적으로 과격하게 부딪힌다든지 해서 친구들이 살짝 부담스러워할 때도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어린이 집을 안 보내서 아이가 사회성이 떨어지나, 또래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친정엄마는 매일같이 빨리 어린이집 보내라고 성화인데 아이를 위해 보내야 하는 걸까요?





어린이집을 보내야 사회성이 길러진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요. 사실 정확한 연구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사회성 발달은 물론 주변환경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성향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36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같이 모여있어도 서로의 존재는 인식하지만 따로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어린이집을 보낸다고 사회성이 길러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무작정 등원시기를 재촉하기보다는 그보다 중요하고 더 큰 밑바탕인 부모와의 관계를 단단히 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게 맞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지나가는 새로운 인물에게 먼저 인사하고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부모님이 먼저 보여주신다면 아이는 자연히 부모를 따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조금씩 길러집니다.


또한 낯을 가린다고 사회성이 안 좋고 타인에게 쉽게 다가간다고 사회성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낯을 가리지만 남을 배려하는 아이와 인싸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는 누가 더 사회성이 좋은 걸까요? 게다가 남을 무작정 배려하고 무작정 배려하지 않는 것 역시 사회성의 척도는 아닙니다.


지금 부모님의 역할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판단하지 마시고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부모의 시선에서 걱정된다고 아이의 환경을 갑자기 바꾼다든지 강요를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몸 한번 뒤집으려고 그렇게 많이 실패하면서도 또 도전하는 너를 보면 나 역시 뭐든 쉽게 포기할 수가 없구나



이전 21화 왜 잠결에 헐크가 되는 거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