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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Apr 25. 2024

밥 차릴까? 응! 밥 먹을래? 아니!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3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아이가 이상한 습관이 생겼어요.

식사 준비를 하고 있으면 몇 날 굶은 것처럼 맘마를 반복하며 애타게 밥을 찾아요.

혼자서 아기의자에 올라가려고 낑낑 대기도 하고요.

그러면 저는 좀 안심하죠. 오늘은 밥 잘 먹겠구나.

그래서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해서 자리에 딱 앉히면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밥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네요.


한두 번도 아니고 요즘 매번 이러니까 혹시 이게 장난인가 싶기도 하고 제가 뭘 놓치고 있나 걱정도 되네요.

배고프다는 소리에 급하게 열심히 차렸는데 안 먹으니 속상하기도 하고요.


혹시 저희 아이 왜 이러는 걸까요?




긍정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면 아이가 식사 준비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음식에 대한 흥미 자체가 없다든지 배고픔이 없는 것 아니에요. 다만 그 과정에서 다른 흥밋거리가 생겼다든지 식사 과정에서 즐거움을 못 느껴서 막상 식사를 시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아이의 적극성을 높여주기 위해 식사 준비부터 식사까지 하나의 놀이나 재미로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식사 준비 과정에 흥미를 보인다는 것은 그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조금 번거롭거나 시간이 걸릴 수 있더라도 식사 준비를 아이와 함께 해주세요. 대단한 걸 안 해도 괜찮습니다. 수저를 옮기거나 엄마와 함께 국자를 저어보는 정도도 괜찮아요. 작은 일이라도 엄마아빠와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혹시 식사를 아이만 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 주세요. 그 시기 아이들은 엄마아빠를 관찰하고 따라 하는 성향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마냥 아이 밥만 차리고 먹으라고 하면 아이가 거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를 먹이고 부모님들이 식사를 하는 가정이라면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해보세요.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고 밥이나 반찬 등을 먹으며 맛이나 냄새 등에 대해 끊임없이 긍정적인 표현을 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식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가 생기고 식사 시간을 피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 부모님들은 괜한 걱정에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주고 있는 건 아닌지 꼭 돌아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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