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부랑 영어를 아이에게 들려준다면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5살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원스 어폰어 타임, 어 폭스~~"


오늘도 저는 더듬더듬 거리며 영어책을 아이에게 읽어줘요.

저는 영어를 못했고 지금도 못해요.

하지만 영어를 함으로써 펼쳐지는 수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저희 아이는 꼭 영어를 잘하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하루에 꼭 두 번씩 영어 동화책을 읽어줘요.

아이는 고맙게도 같이 잘 들어주고요.


그런데 문제는 제 영어 발음이 너무 하찮다는 것이에요.

누구 들을까 봐 무서운 제 서툰 영어 발음이 오히려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에요.

아이가 저처럼 발음하게 되면 어떻게 하죠?


발음이 안 좋아도 읽어주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제 발음부터 고칠까요?

차라리 유튜브로 들려줄까요?





발음이 안 좋은데 영어책을 읽어줘도 될까요? 에 대한 답변은 '당연히 읽어줘도 됩니다'에요.

아니 '반드시 읽어줘야 합니다'가 더 맞겠네요.


아이는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영어 콘텐츠를 접하게 될 거예요. 영화, 드라마, 유튜브, 원어민 선생님 등 얼마나 기회가 많겠어요. 시간 총량으로 따지면 부모님의 음성으로 영어를 듣는 비율은 1% 될까 말까 할 거예요.


부모님의 억양이나 발음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는 게 영어는 꼭 미국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영국, 호주, 동남아 등 말하는 사람에 따라 발음이 매우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도 다양한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아요. 부모님의 발음도 그중 하나일 뿐이에요.


책을 읽어주며 생기는 아이와의 애착은 어색한 영어 발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소중한 기회입니다.

발음이나 영어 실력 때문에 주저하지 마시고 더 자신 있게 더 자주 아이에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교감해 주세요.



*너에게서 처음 들은 어설픈 '엄마' 소리가 내가 들었던 이 세상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웠단다.


keyword
이전 23화밥 차릴까? 응! 밥 먹을래?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