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잠결에 헐크가 되는 거니?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33개월 자녀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평소에는 아이가 너무 순해요. 대화도 너무 잘되고요. 잠투정이 있거나 그런 성향도 아니었어요.

어쩜 이렇게 착하고 이쁠까 얼굴을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얼마 전 남편 직장 문제로 인해 이사를 했어요. 자연스럽게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도 바뀌었답니다.

그게 스트레스였을까요?

잠을 자던 아이가 갑자기 우유를 달라던가 밖에 나가겠다던가 아빠 방에 꼭 가야 된다던가 하면서 비몽사몽 칭얼거리기 시작했어요. 토닥거려 주고 시간이 걸려도 진정시켜서 잠을 다시 재웠는데요.

아이의 증상이 점점 심해져요.

거의 매일같이 잠결에 뭔가를 이야기하고 그건 안된다고 말해주면 악을 쓰고 울고 심할 때는 손에 잡히는 걸 다 던져버려요. 얼마 전에는 본인을 세게 때리면서 소리를 쳐서 너무 놀란 마음에 벌벌 떨면서 아이를 그저 꼭 껴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마치 다른 사람처럼 평소에는 예전처럼 너무 착하고 온순해요. 그런데 잠을 자다 깨면 저러니까 걱정이 됩니다. 밤에 아이랑 자러 들어가는 게 무서울 지경이에요. 오늘은 또 깨서 어떻게 소란을 피울지 하면서요.





말씀주신대로라면 아이에게는 너무나 큰 변화가 있었어요.

안정을 제공해야 할 집만 바뀌어도 스트레스가 될 텐데 어린이집도 바뀌면서 등하원 스케줄, 규칙, 만나는 사람 모든 것이 바뀐 상황이라 아이의 마음이 불안한 거 같습니다.


평소에는 순하다고 하셨는데 아이는 아마 긴장 속에서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입니다.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 오면서 엄마 아빠의 긴장이나 스트레스도 있었을 텐데 이런 것도 아이에게 직간접적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온 집안이 팽팽한 긴장감에 둘러싸여 있을 수도 있어요.


밤 수면은 당연히 피로 해소를 돕기도 하지만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감정을 해소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꿈을 통해 답답했거나 뜻대로 되지 못했던 상황 등을 재현하면서 악을 쓰거나 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성장하면서 다양한 영상이나 그림책 등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지며 상상 속 이미지가 확장되며 그런 것들이 수면 중 꿈의 형태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것에 반응해서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지요.


문제는 아이들은 아침에 잠을 깨면 이때를 전혀 기억 못 한다는 것입니다. 비몽사몽 상황이었다는 거죠.

그러니 훈육을 한다고 바로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하지도 않을 일을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하며 오히려 반발심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 특별한 훈육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이를 진정시키는데 집중을 해주셔야 합니다.

안아주셔도 되고 아예 불을 켜서 아이가 잠에서 깨는데 도움을 주셔도 됩니다.

그렇게 아이가 현실로 돌아오고 진정이 된다면 다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렇게 몇 번이 반복되면 아이들도 방금은 꿈이었고 옆에 엄마가 있으니 나는 안심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

잠결에 거친 행동도 잦아들고 악을 쓰는 경우도 적어질 것입니다.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이 지금 아이에게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다. 절대 건성으로 읽거나 귀찮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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