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을 때부터 너무 걱정이 많았어요. 당연히 내 새끼는 예쁘지만 앞으로 펼쳐질 고된 육아를 생각하면 무섭기도 했죠.
그런데 이게 왠 걸요? 저희 아기는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게도 지금까지 잠도 잘 자고 많이 울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보채지도 않는 그런 아기예요.
주변 아기들이 운다고 따라서 울지도 않고 잠시 혼자 둬도 엄마를 찾거나 떼를 쓰지도 않아요. 그저 손에 뭐만 있으면 하염없이 가지고 놀고 눈에 뭐만 보이면 조용히 쳐다봐요.
주변에서도 저희 아기를 보거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부럽고 잘되었다면서 유니콘 아기를 얻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맘카페나 주변 사례들을 보면서 정말 저희 아기를 키우는데 손이 덜 가고 축복받았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런데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걸까요?
이렇게 아기가 순하고 조용하다 보니 좀 커서 친구들과 못 어울리고 소심한 아이가 될까 봐 걱정이 되네요.
여기저기서 타고난 기질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아기의 기질이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사회성이 좋고 밝은 아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래 들어 부모님들이 상담하실 때 기질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세요. 언제부턴가 널리 쓰이는 용어가 된 것 같네요.
아무리 남들이 부러워하고 좋은 아기라고 해도 부모는 또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지요. 걱정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시기는 그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아기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편하게 누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때가 좋았다고 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거든요.
일단 타고난 기질 말씀을 주셨는데 지금 시기에 아이를 관찰하고 어떤 기질이다라고 확정 짓기에는 좀 이릅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세상을 탐색하고 주변과 상호작용을 할 때쯤 본인의 기질을 보여줄 텐데 지금과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지금 뭔가 사회성을 걱정하시고 길러주시려고 하기보다는 앞에 말씀드렸듯이 지금 이 시기를 편안하게 누리시고 정 걱정되신다면 가볍게 하실 수 있는 것을 알려드릴게요.
아이가 혼자 잘 논다고 하셨지만 그렇다고 마냥 아이를 혼자 두면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아이가 혼자 놀더라도 앞에 있어주시면서 아이와 상호작용을 해주세요.
아이와 자주 눈 맞춤을 해주시고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놀이를 하는지 관찰하시면서 때로는 잘한다, 우와 같은 대화도 시도해 주세요.
아이가 장난감을 내밀거나 엄마를 쳐다보면 자신의 놀이에 엄마를 초대한다는 뜻이기에 적극 참여하셔서 아이의 놀이를 따라가 주세요.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영양분 삼아 삶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웁니다. 혼자 잘 노는 아이라고 하더라도 곁을 지켜주시고 아이와의 관계에 집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