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4살 그리고 6살 남매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저희는 꼭 아이는 둘을 낳자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생각하면 엄마와 아빠가 아이 하나를 케어하는 게 편할 수 있겠지만 아이가 외로울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희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아이 둘을 키우는 게 더 수월해요. 가끔 신경 안 써도 둘이서 잘 놀기도 해서 손이 안 가거든요. 둘이 사이도 좋은 편이고 부모로서도 잘한 결정이라고 나름 뿌듯해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유독 다툼이 많아진 느낌이에요. 낮에 한번 밤에 한번 하루에 꼭 두 번은 싸우는 것 같아요.
장난감 가지고도 싸우고 먹는 걸로도 싸우고 그냥 앉아있다가 싸우고 그럴 때마다 집안이 전쟁터가 됩니다.
제가 그때마다 상황을 보고 최대한 공정하게 수습하려고 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러니 너무 머리가 아파요.
그리고 한 번씩 서로 때리고 물건을 던질 때도 있어서 위험할뻔한 적도 있었고요.
형제자매 간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중재를 하면 좋을까요?
신체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심한 감정의 갈등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다툼과 부모의 중재 과정에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내 의견을 말하는 방법,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방법, 내 것을 취하는 방법, 내 것을 양보하는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지요. 그래서 무작정 안 싸우고 무난한 것이 꼭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이 다툼의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1) 갈등이 일어나는 주요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시고 규칙을 정해주세요.
아이들이 다투는 상황을 지켜보다 보면 주로 다툼이 일어나는 영역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장난감을 서로 가지려고 다툰다든지, 서로 많이 먹으려고 다툰다든지 등이요.
이런 주요 갈등 상황에 한해서는 규칙을 만들어주세요.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뺏지 말고 물어보기
-각자의 소유가 분명한 장난감은 주인이 다 가지고 놀 때까지 기다리기
-어떤 일이 있어도 장난감을 던지지 말기
-간식은 항상 똑같은 숫자를 먹기
-더 먹고 싶은 경우 다른 사람 것을 뺏지 말고 엄마에게 물어보기
이런 식으로 규칙을 정하고 이것만큼은 꼭 지키기를 약속한다면 이런 갈등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규칙을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정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정하면 더 좋겠죠.
2) 서로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경우는 개입하기
이런 상황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개입을 해주시면 좋아요. 대신 던지면 안 된다, 때리면 안 된다 등의 규칙을 강요하시기보다는 그것 대신에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시는 것이 좋아요.
"오빠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이 좋아 보였어? 오빠도 그게 좋으니까 더 가지고 놀고 싶은 거야. 그럴 때는 화난다고 장난감 던지지 말고 '오빠 다 놀고 나 빌려줘'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아이의 감정은 해소할 수 있으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시면 아이도 납득을 하고 극단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은 점차 안 하게 될 것입니다.
3) 무조건적인 중재도 독이 될 수 있어요.
당연히 부모님은 최대한 공정하게 중재를 하시려고 하겠지만 부모님의 중재가 계속되면 아이들이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판정을 내리는 심판보다는 패널들의 의견을 이끌어내는 진행자의 역할에 충실해주세요.
"그래서 서로 소리를 질렀구나.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과자가 하나가 남아서 싸웠구나.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렇게 부모의 질문을 통해 상황을 돌아보고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게 주시면 아이들이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뭐든 다 물어보고 다 해달라는 너 때문에 가끔 힘들지만 내가 네 세상의 전부인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하면 버틸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