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소개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이 사람이 나에게 맞을까?"
"조금만 더 만나보면 괜찮아질까?"
겉보기엔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예의 바르고, 성실하고,
대화도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자꾸 핸드폰을 멀리 두게 되었다.
답장을 미루고,
만날 약속을 잡으려다 말고,
이유 없이 피하게 되었다.
그때 알았다.
연락을 끊은 건 그가 아니라 나였다는 걸.
나도 모르게, 조용히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걸.
그 사람이 나쁘지 않았기에
더 미안했고, 더 조심스러웠다.
나조차도 정확히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기에
그저 ‘안 끌려서’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게 마음이 아니라는 걸.
끌리는 게 없었다는 건,
어딘가 나와 맞지 않았다는 징후였다는 걸.
이젠 애매한 감정에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애써 이어가려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소개팅에서 중요한 건
상대의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어떤지를 정확히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 마음에 책임지는 일이다.
#연락의온도 #내가먼저끊었다 #소개팅후기 #마음의거리두기 #좋은연애를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