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차 표현하는 사람과 감추는 사람

《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by 설야

나는 감정을 자주 말하는 사람이다.

좋으면 좋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되도록이면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한다.


상대방이 알아차리기 전에

미리 꺼내두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믿었다.

돌려 말하는 것도,

말하지 않고 기대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안에 꾹 눌러 담는 걸 택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나는 자꾸만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이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나한테 마음이 없는 걸까,

아니면 표현을 안 하는 걸까?”


그 침묵의 의미를

내가 자꾸 해석하고,

때로는 오해하고,

가끔은 스스로 지쳐버리기도 했다.


어쩌면 표현하는 사람과 감추는 사람은

처음부터 결이 다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감정이

곧바로 말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감정이 마음속에서 천천히 굴러야 말이 된다.


문제는

그 둘이 만났을 때

오해가 자주 생긴다는 것이다.


사실 표현의 방식이 다른 것뿐인데,

서로를 오해하게 되고,

서로가 서운해지고,

결국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해버린다.


나도 조금씩 배워야 한다.

감추는 사람의 방식에도

그 나름의 이유와 배려가 있다는 걸.


다만,

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고자 하는 마음만은

어떻게든 느껴졌으면 좋겠다.

표현하든,

감추든,

우리가 진심을 마주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고 싶다.


#표현과감정 #소통의방식 #조금은서로를이해하기 #소개팅에서배운것들 #마음읽기

이전 17화17호차 좋아하는 마음보다 중요한 건 속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