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소개팅이 끝나고,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기다리는 건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게 해줄 ‘말’일지도 모른다.
“재밌었어요.”
“또 봐요.”
“조심히 들어가요.”
그 말들이 나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왠지 마음은 더 깊은 어딘가를 원한다.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그냥 “다음에 또 볼까요?” 같은 제안이 아니라,
“오늘 같이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갔어요.”
“다음엔 더 천천히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들이었다.
사실 상대가 무례한 것도 아니고,
딱히 실수한 것도 없지만,
어쩐지 씁쓸함이 남는다.
왜냐면, 나는
‘진심을 다해 나를 보고 있었는지’
‘그 시간 속에서 마음이 있었는지’를
확인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말이 많다고 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문장이 길다고 마음이 닿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짧은 한 마디가
어떤 대화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그래서 나는,
다음 소개팅에서는
나도 그렇게 말해보려고 한다.
의미 없는 리액션 대신,
내가 진짜 좋았던 순간을
꺼내어 말해보는 거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상대도 듣고 싶은 말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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