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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가 조상연 Aug 22. 2022

26살 평범한 공대생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

세상을 공부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독서와 글쓰기




공대생은 글쓰기와 관련 없는 사람들일까?


 제가 처음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도 자기계발서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활동을 해보지 않았던 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다른 책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또 나왔습니다. 저는 비슷한 내용이 또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함을 느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아예 글쓰기라는 주제로 많은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궁금증은 더 생겼습니다.


 제가 궁금증이 생긴 이유는 이전에는 글을 써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대한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책이나 글은 문과 학생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씁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과형 사람이고 취직이 잘 되는 공대에 갈 거다.'

'자기소개서에 시간 투자할 바에는 수학, 과학을 더 공부해야겠다.'


 그리고는 인터넷을 찾기 시작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써서 합격한 좋은 사례를 찾아서 단어를 조금씩 바꾸고 제출을 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컸던 것입니다.




독서를 하다 보니 완전히 바뀐 생각


 그런데 독서를 하다 보니까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알게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온통 글쓰기 세상이었습니다. 대학을 갈 때에도, 회사를 지원할 때도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고 회사에서도 각종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말고 사업을 할 때에도 사업계획서라는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글쓰기 능력이 있어야 하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본을 작성해서 운영한다고 하는데 대본도 글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 나서 저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지금까지 무슨 공부를 했나?'

'그냥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전부라고 믿고, 내가 다니고 있던 학교 교육이 전부라고 믿었구나!'


 저는 나름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착각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글쓰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 당시 저는 공과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과대학에는 글쓰기와 관련된 수업이 별로 없습니다. '이공계 글쓰기'라는 과목을 배우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받았던 수업에서는 그냥 교재를 읽기 바빴고 시험에 나올 부분을 체크해주고 외우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배우는 모든 글쓰기 수업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깨어있는 교수님, 강사님들은 제대로 가르쳐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웠던 교육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글쓰기라는 것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글쓰기 공부 방법


 그래서 저는 혼자 공부하기로 결심합니다. 학부 수업 외에 글쓰기에 대한 수업을 찾아보고 인터넷 강의도 들어보고, 서울에서 열리는 유명인들이 하는 특강도 들어보고, 블로그도 찾아보고, 글쓰기에 대한 책들도 뒤져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많이 공부가 되는 것 같긴 한데,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배우면서 글쓰기 실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도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책을 쓴다는 것이 완전히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책을 쓰는 사람이 없었고 그나마 책을 쓴다는 것을 들어본 경우는 유명한 교수님이 전공 교재를 만드는 경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마음을 먹는다면, 책을 쓰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방법에 맞게 열심히 글을 쓴다면 책을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더 체계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쓰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정답은 아닙니다. 글쓰기 실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당시 제 상황에서 결정한 방법일 뿐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책 쓰기 수업 광고에 홀려서 무턱대고 신청을 하는 경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당시 글을 잘 쓰지는 못해도 글을 쓰려는 습관은 가지고 있었고, 독서 못지않게 글쓰기의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많은 글을 쓰려고 노력했었기 때문에 책을 쓴다는 목표가 적절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책을 쓴다는 목표를 설정한다면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비싼 강의를 수강하고 돈만 날리신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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