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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가 조상연 Aug 22. 2022

글을 써야 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

개인적인 경험부터 세계적인 교육기관이 설명하는 이유까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논리적인 글쓰기나 요즘 유행하는 돈을 벌기 위한 글쓰기처럼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글쓰기라기보다는 글을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인 제가 글을 쓰면서 생긴 효과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글을 써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생각 정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든 걱정이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고민의 대상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생각들을 글로 써보니까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진 이유는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 따로따로 있는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정리가 되니까 어떤 대상을 이성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21살 대부터 책을 읽고 26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까 대학을 다닌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대학생들처럼 고민이 너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전공이 나한테 맞는지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과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한국 사람이 대학을 가게 되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연한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보니까 정리가 되었습니다. 걱정이라는 감정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정리된 생각과 이성적인 판단을 시작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 깊이 읽을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저는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니까 글을 더 깊이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독서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하는 사람 중에서도 책을 잘 읽는 사람이 있고,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성인이 되어 책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쉬운 자기계발서를 읽는데도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하고 집중을 너무 못해서 좌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글을 어떻게 쓰는지 분석하기 시작했고, 좋은 글의 구성을 파악하려고 하다 보니 책을 더 집중력 있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글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집중력이 올라간 그때부터 독서량도 훨씬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방법, 글쓰기


 앞에서 말씀드린 2가지 이유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세 번째는 넓은 의미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글쓰기가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법일까요?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성공까지도 훨씬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선진국의 교육 시스템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글쓰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글쓰기를 심도 있게 가르친다는 내용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중에 많은 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공과대학에서도 글쓰기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MIT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공과대학입니다. MIT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의 약자입니다. 공대라고 하면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공과대학을 다녔을 때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공과대학교 MIT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글쓰기 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 이유도 충격적입니다. MIT가 글쓰기 교육을 강화한 가장 큰 이유는 졸업생들이 건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에 졸업생들이 글쓰기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보니까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던 내용입니다. 연구자는 1,600명의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배웠던 것들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90% 이상은 글쓰기 수업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같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보니까 업무의 상당 부분이 글을 쓰는 능력과 연관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2권의 책을 읽어보신다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글쓰기 교육 일본 책 읽기 교육》, 신우성 지음, 어문학사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 리처드 라이트 지음, 월간조선사


 미국은 대학에서만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한 기자는 미국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미국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문희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들과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여 체계적으로 진행합니다.
 유치원에서부터 16학년(한국으로 치면 대학교 4학년에 해당함)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단계별 글쓰기 훈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일이 글쓰기를 해야 진행됩니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미국인에게는 글쓰기가 일상의 작업이죠.
그래서 글쓰기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이 내용을 보면 미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글을 쓰도록 교육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학술적 글쓰기, 논증적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많은 글을 쓰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세계적으로 큰 파워를 가지고 있는 민족, 유대인의 생활을 봐도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계 인구의 0.25이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명문대학 교수 3명 중 1명이 유대인이고, 뉴욕 부동산의 70%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 유대인입니다. 이외에도 유대인들의 힘을 알 수 있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만큼 이 세상을 제대로 공부하고 있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사실은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독서를 전제로 하는 하브루타를 통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쓰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대인들의 생활을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인 《코리안 탈무드》를 보시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글쓰기는 학습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이 '책의 민족'이 된 이유는 책을 많이 읽기도 하고
또 책을 많이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코리안 탈무드》, 홍익희, 김정완, 이민영 지음, 행복한북클럽



 '퓰리처상'을 만든 미국의 신문인이자 헝가리계 유대인인 조지프 퓰리처는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고 말했고,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유대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경영자의 최고 능력 중 하나는 글쓰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나오는 이유는 글을 쓴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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