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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가 조상연 Nov 03. 2024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지?

가족은 가족. 친구는 친구. 딱 그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지도 않았었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었다.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다.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질문도 정말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나도 태어나서 약 20년을 그렇게 살다가 책에서 던지는 이 질문 하나 때문에 진짜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었다.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해 봤다. 어김없이 막혔다. 도대체 '어떤 사람'은 무엇을 말하는 거지? 나를 분석했던 것처럼 주변인들도 그렇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말을 내뱉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생각, 말, 행동. 3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중요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활동들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다는 걸 먼저 확인했다. 부정적인 행동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도 없다. 먼저 내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말이었다. 그런데 부정적인 말이었다.


'귀찮다.'

'힘들다.'

'빡세다.'


빡세다는 힘들다에 속할 수 있으니 2가지로 좁혀졌다. 공부하기 힘들고, 씻기 귀찮고, 과제하기 귀찮고(난 대학생이었다.), 집에 가는 버스는 너무 막혀서 힘들다는 말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돈이 없어서 힘들다는 말도 많이 했다. 그렇다고 100% 부정 덩어리는 아니었다. 긍정적인 말도 했었는데 그 주제는 PC방과 노래방, 술 먹는 것처럼 노는 것이었고 연애 관련 이야기였다. 지극히 본능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다 보면 집에서보다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당시 난 신입생이었고 집에서 통학을 했었다. 왕복 1시간 40분 정도의 거리였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이었기에 집보다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족보다 학교 관계자들을 더 많이 만났고 그 사람들을 분석했던 것 같다.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은 가족도 있지만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당신과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 5명.' 내가 읽고 있던 책에서 이 주제가 나왔다. 그 책의 저자는 '5명의 평균이 지금 내 모습이다.'라는 주장을 한다. 처음에는 진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내 모습을 돌아보니 충분히 맞는 말이었다. 그 말인즉슨 나도 매우 부정적인 말을 많이 내뱉는 사람이었고 단순한 즐거움만 추구하는 본능적인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다시 생각에 잠겼다. '아, 인생 바꾸려면 쉽지 않겠구나.' 약 20년 동안 내가 살아온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바꾼다는 건 엄청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그리고 저번에 느꼈던 것처럼 환경도 바꿔야 하고, 어느 정도 운도 있어야 하겠구나. 환경이란 하드웨어적인 환경도 필요하겠지만 소프트웨어적인 환경도 포함이겠구나.


내 현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다. 역시 좌절감도 느껴지는 동시에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도 느껴지는 하루였다.


그럼 다음은 뭘까?






Google ImageFX로 제작한 도서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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