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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음 Apr 16. 2024

Ep.7 테크 없는 대자연 BEST 10 (I)

실리콘밸리 주변 2시간 안에 달려갈 수 있는 곳_첫 번째 이야기


"실리콘밸리에 살며 가장 행복한 순간은
꾸밈없는 천혜의 대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때였다"

비엔지니어인으로 실리콘밸리에 살다 보면 마치 안데르센의 <미운오리새끼>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주변 어디를 둘러보아도 '엔지니어' 타이틀을 지닌 사람과 테크 기업들만 즐비하기 때문에 비엔지니어 업종을 가진 경우,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생각보다 긴 설명이 필요하다.


"지금은 미운오리새끼지만 언젠가는 '백조'로 거듭날 때가 있을 거야. 하하하!"


항상 긍정 마인드를 가진 남편의 취미 1호는 '운전'이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한국에 있을 때도 주말만 되면 어디로든 달려가곤 했다. 실리콘밸리로 이주한 후에도 이 습관은 그대로 이어져 주말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 자동차에 시동을 건다. 기나긴 해외살이를 더 값지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우리 가족의 원동력은 바로 '여행'이었다.


실리콘밸리에는 테크 기업과 엔지니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 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곳곳에 널려있다는 것을 남겨두려 한다.


이번 호에는 우리 가족이 즐겨 찾던 실리콘 밸리 반경 2시간 이내의 명소 베스트 10 중 5곳을 간단히 소개한다. 순서는 아무 의미 없으며, 단지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기록했다.  



1. 하프문베이(Half Moon Bay)

#석양 #해안도로 #크랩 #펌킨페스티벌

우리 가족의 놀이터 '하프문베이(Half Moon Bay)'는 집에서 30분을 달리면 바로 닿을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다. 산호세가 화씨 100도 이상으로 너무 더울 때 이곳에 가서 피서를 즐겼고, 반대로 산호세가 추울 때는 오히려 따스함으로 반겨주는 곳이었다.


하프문베이는 수영하기엔 바다 온도가 너무 찬 편이라 비치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멍 때리거나 석양빛을 느끼며 무드 있게 해안도로를 걷기에 그만이다. 여러 해수욕장 중 우리가 좋아하던 곳은 'Dunes beach'와 'Roosevelt beach'다.


또 겨울철이면 이곳 포구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Dungeness Crab을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크랩 구매가 가능하다는 뉴스가 뜨면 우리 가족은 이곳으로 달려가 1인 1 크랩을 구매해 포식하곤 했다.


10월에는 펌킨페스티벌이 열려 온 동네가 주황빛으로 물든다. 이때는 펌킨패치 뿐 아니라 펌킨으로 만든 빵, 꿀, 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 행사가 함께 열린다.


**특징**
-석양이 아름다움
-해안도로 산책에 최적
-Dungeness crab 및 싱싱한 해물
-최고의 골프장
-Pumpkin Festival이 열림
하프문베이에 가면 살아있는 게(Dungeness Crab)를 구매할 수 있다.




2. 골든게이트파크(Golden Gate Park)

#SF #버팔로 #문화 #예술 #공연

골든게이트파크(Golden Gate Park)에 바이슨(버팔로)이 산다고?


골든게이트파크는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 위치한 대규모 도시공원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서울숲과 비슷한 느낌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보다 20% 정도 더 큰 규모로 실제로 공원 서쪽 끝에 버팔로 목장(Bison Paddock)이 아직 존재한다.


골든게이트파크 안에는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De Young Museum, Japanese Tea Garden, California Native Plant Garden, San Francisco Botanical Garden 등이 위치하고 있다.


자연과 첨단, 예술과 문화를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우리 가족뿐 아니라 일 년 내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특징**
-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의 대규모 공원
- 과학, 예술, 문화, 자연 두루 갖춤
- 소멸돼 가는 바이슨(버팔로) 농장
- 다양한 문화 공연
골든게이트파크 내에 있는 De Young Museum.




3. 나파밸리(Napa Valley)

#와이너리 #와인테이스팅 #맛집 #멋진풍광

포도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닌 나파밸리. <사진> 세계적인 와이너리 로버트 몬다비 (Robert Mondavi Winery)


'와인'애호가인 우리 부부가 너무 좋아하던 곳, 바로 나파밸리(Napa Valley)다. 680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도시와는 다른 공기청정 지역과 만나게 된다.


산호세보다 일교차는 크고 더 쾌청한 자연 풍광을 마주하게 되면 왜 이곳 와인이 천하제일의 평가를 받게 됐는지 깨닫게 된다. 와인은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야 최고의 품질을 보장한다고…


나파밸리에는 Robert Mondavi Winery, Beringer Vineyards, Cakebread Cellars, Domaine Carneros, Opus One Winery, Stag's Leap Wine Cellars 등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즐비하다.


나파밸리 다운타운에는 다양한 와인과 함께 페어링 할 수 있는 숨은 맛집도 너무 많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려면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느긋하게 다녀오는 것이 좋다.


 **특징**
- 유명 와이너리의 집결지
- 공기청정 지역
- 와인 테이스팅을 즐기며 힐링
- 와인과 마리아주 할 맛집 많음
청정지역에서 자라난 광활한 포도밭을 품은 나파밸리에는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가 곳곳에 위치한다.




4. 산타크루즈(Santa Cruz Beach)

#아침햇살 #서퍼 #서핑 #저녁노을 #해안도로

산타크루즈는 아침 햇살과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번엔 17번 국도를 따라 꼬불꼬불 길을 내려가다 보면 30분 거리에 Santa Cruz 해변과 만나게 된다.


우리 가족은 아침 햇살이 그득한 이른 아침의 산타크루즈 해변을 좋아했는데 깨끗한 햇볕이 바닷가를 관통하는 순간 우리의 머리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서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형형색색의 옷과 장비를 지닌 서퍼들의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감상하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아름다운 태평양 해변을 바라보다 보면 저 건너에 어디쯤에 우리나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오후에 뉘역뉘역 지는 석양은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산타크루즈 비치 보드워크(Santa Cruz Beach Boardwalk)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변 보드워크 중 하나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기구가 있다. 기구가 좀 낡은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비추.


 **특징**
- 아침햇살이 아름다운 태평양 해변
- 서퍼들의 성지
- 저녁노을도 환상적인 곳
- 1번 국도 해안도로의 절경을 마주하며 드라이브하기 좋음
서핑족들의 성지기도 한 산타크루즈

 



5. 몬트레이/카멜비치/17마일 드라이브

#17마일드라이브 #싸이프레스 #백사장 #하이킹

아름다운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로 유명한 카멜비치는 몬트레이 반도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다.


골프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라운딩을 꿈꾸는 페블비치 골프코스(Pebble Beach Golf Links)가 있는 곳, 몬트레이(Monterey)는 101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시간가량 내려가면 된다.


몬트레이는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다. 몬트레이와 페블비치를 연결하는 해안도로를 '17마일 드라이브(17-Mile Drive)'라 부르는데 해안도로의 경관이 아름다워 이 지역 유명 관광코스로 꼽힌다. 사이프레스 나무가 유명한 이곳은 실제로 한국에서 가족이나 지인이 방문하면 꼭 한 번쯤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카멜비치(Carmel Beach)는 몬트레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이다. 부드러운 모래가 특징이라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맘껏 뛰어놀기에 제격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Turquoise 바다색이 끝내주며,  긴 백사장과 아름다운 파도로도 유명하다. 새우 등 각종 해산물 요리 맛집이 많다.

**특징**
- 아름다운 경관의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 싸이프레스 나무
- 카멜비치는 부드러운 백사장이 있어 아이들이 놀기 좋음
- 몬트레이 아쿠아리움
- 바다와 하이킹, 맛집 투어가 모두 가능한 곳
몬트레이의 Lone Cypress Tree

** <테크 없는 대자연 BEST 10  ; 실리콘밸리 주변 2시간 안에 달려갈 수 있는 곳들_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호에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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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자세한 <미국 방방곡곡 여행기>는 추후 별도의 시리즈로 준비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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