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토록 Nov 11. 2022

자다 말고 일어나

칼끝에 손을 댄다


목이 잘린 백합꽃이 수반 위에 떨어진다


이 모든

낯선 떨림이

손목 위에 그어진다


핏방울은 조금씩

흰 꽃대를 적시고


달빛일까

눈에 어린 저 먼 곳의 불빛들


향기가

꽃잎을 곁에 두고

내 몸을 굽어본다


이전 05화 마당이 깊은 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