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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토록 Nov 11. 2022

깨진 독

저토록 텅텅 빈 

속이 다 있었다니!


일생이 짠지처럼 절고 또 절어서

짠내가 확 피어났던 

죽은 어매 속곳처럼


실금을 붙잡으려 철삿줄로 동여매고

백토까지 덧발라도 연명이 안 된다는 


버려진 장독을 열다가 

나는 또 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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