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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토록 Nov 11. 2022

먹감나무 한 그루

아직도 잎 푸른데 홍시 하나 떨어진다

한평생 디딘 땅에 몸을 던진 한 사람

낙과를 막지 못했다 

그늘이 낭자하다


감을 놓친 가지가 허공을 휘젓는다

저 손은 또 무엇을 놓치고 놓겠지만

얼굴이 빨개지도록

매달리는 어린 것들


입은 떫고 목이 맨다

땡감 같은 울음들아

몸 안에 검은 멍이 먹물처럼 번져 가면

나무가 바람을 잡고

푸른 감을 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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