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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토록 Nov 11. 2022

마당이 깊은 집

아궁이에 불을 넣자 집그늘이 뒤척인다


아재는 마당에서 제초제를 마셨다 

홀연히 사라진 것은 

결국은 아재였다


부조금을 나누어 떠났던 자식들은 

기일마다 돌아와 술병을 깨트렸다


흩어진 가계를 쓸어 담을 소쿠리 하나 없다


바랭이 개망초는 해마다 먼저 와서

무얼 그리 덮었을까

발자국 움푹한 곳 


뒤엉킨 뿌리에 걸려 집그늘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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