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인류 멸망...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_01
유희 할머니의 평생소원은 바다 수영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바로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지구가 멸망하는 바로 이 순간!
“두려울 것은 없지.”
정유희 씨는 옷장에 처박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꽃무늬 수영복을 입고, 수영모자를 쓰고, 튜브를 허리에 끼고 바다 앞에 섰다.
눈앞의 바다는 인생을 통틀어 가장 무섭고, 요란스럽고, 또 가장 아름다웠다.
“자, 이제 내 차례야!”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 슬프고 비장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86,40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