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더달 Oct 31. 2020

마지막 부부싸움

내일은 인류 멸망...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_03

달수 씨는 아내 정수 씨에게 꽃다발을 내밀었다. 


“여보, 사랑한대이-.”


정수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남편 달수 씨를 노려봤다. 


“니 미쳤나? 설마 바람 폈냐?”

“씨-, 내일 인류가 멸망한다잖아!”


주전자처럼 끓어오르기 시작한 분노를 억누르며 달수 씨가 대꾸했다. 


“안 하던 짓 하지마라. 내일 오기 전에 죽는다.”


정수 씨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달수 씨는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에게 화가 났고, 정수 씨는 평생 소중하게 대해준 적 없던 남편이 이제서야 알랑방귀를 뀌는 게 속상하고 불편했다. 

드디어 부부는 마지막 부부싸움의 길로 들어섰다. 



<지구로부터의 카운트다운>  슬프고 비장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86,400초

이전 02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