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시켜버렸다
오랜만에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가
고즈넉하면서도 좋다.
내일 계속 비가 내린다던데
비 피해는 부디 없기를..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는데
문 앞까지 따라온 야미친구.
언제나 내가 하는 것에 동참하고 싶어 한다.
문 앞에서 떡하니 쳐다보고 있다.
쏴아 하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신기한가 보다.
자꾸 들어오고 싶어 하길래
목욕을 시켜 버렸다.
벌써 목욕을 세 번째 시키고 있다.
자주 하는 것 같다.
야옹이는 자기 몸을 혀로
다 닦기 때문에 더럽지 않은데
한 번씩 씻기고 싶어 진다.
빗소리는 좋은데 눈은 감긴다.
항상 이 시간에 눈이 감긴다.
그래서 문을 닫아버린다.
야옹이도 좀 전에 잠이 들었다.
야행성이었는데 요새는
사람하고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난다.
완벽적응. 목욕을 시켜서 잠이 잘 올터.
나도 스르륵 눈이 감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