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도로에서 F1급 운전!!!

모든 것을 천천히 하면서도 운전만큼은 빨리빨리 - 몬테네그로의 양면

by Lois Kim 정김경숙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2월 3일 화요일


집에 오자마자 오늘 호스트맘이 불평을 쏟아낸다. 오늘 시장갔다 오다가 과속딱지를 끊었다는 것. 50킬로 구간에서 65km 로 달렸다가 교통경찰한테 딱 걸렸다고. 40유로 벌금이 나왔다고 한다.


몬테네그로에 도착해서 나를 데리러 온 첫날, 호스트맘의 운전은 과히 F1급이였다. 호스트맘은 34만 킬로를 달린 오래된 차를 몰고 있는데, 내가 캘리포니아서 몰았던 테슬라, 저리가라로 운전을 하신다. 급발진, 급제동은 기본. 산이 많은 동네여서 업앤다운도 심하고 완전 꼬불꼬불한 길인데,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러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한손을 들며 춤도 춘다. 당시 뒷좌석에 앉았던 나는 속이 조마조마 했다.


이번 주말에는 이웃 도시 부드바에 다녀오면서 또한번 호스트맘의 F1 (Formula One) 질주 속에 조마조마하게 다녀왔다. 그런데 이런 운전 문화는 호스트맘만 특별한게 아니다. 요즘은 집에서 학교까지 30분 정도를 걸어다닌다. 그런데 걸어다니면서, 그렇게 주의를 받았던 “길가에 돌아다니는 개”가 무서운게 아니라, 자동차들이 정말 무섭다.


모든 것은 느리게, 느리게 하면서, 운전만은 정말 거칠다. 보통 메인 도로 이외에는 차선이 없다. 그냥 한차선으로 왕복 차들이 공유하는 건데, 작은 경차라도 두 차가 지나가기엔 정말 빡빡하다. 그런데 정말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아찔하다.


이 나라 사람들의 인생 모토는 분명 “Polako, polako.” 천천히, 서두르지 말자는 뜻이다. 행정도 느리고, 약속 시간도 느슨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기본이 한 시간이다. 모든 게 느리고 여유롭다. 그런데 딱 하나, 전혀 polako가 아닌 영역이 있다. 바로 운전. 앞차가 조금만 느리면 바로 추월이다. 차선이 없어서 그냥 부릉, 하고 추월하고, 추월차선이 아닌데도 추월하낟. 커브길에서도 “설마?” 싶은 타이밍에 차가 쑥 나간다.

‘삶은 느린데, 도로 위에서는 전혀 느리지 않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호스트맘에게 물었다. “왜 모든 건 천천히 하면서 운전할 때는 이렇게 급해지냐? 다른 사람들도 그런데, 왜 그런것 같냐?” 라고.


호스트맘의 얘기는, 여기 몬테네그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차를 소유하고 있어서 교통 체증이 있는데. 도로가 워낙 좁고 길이 꼬불꼬불하다보니, 지금 여기서 늦으면 너무 늦는다, 라는 생각 때문에 한치를 못기다린다고 한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이해가 가긴 한다.


문화는 정보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는 것”. 이 말이 딱 맞는다. 직접 타보고, 놀라고, 긴장하고, 나중에 웃으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몬테네그로는 느린 나라다. 그런데 운전만큼은 F1. 어디가서 이런 것을 알까???


사진

양방향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차들. 페추리체 메인도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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