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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향연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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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Jan 04. 2024

막내야

떠나오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립다고 말하면

정말 그립고


슬프다고 말하면

정말 더 슬퍼지니까


애써 담담한 척


어른스럽게

이별을 맞이하자

언젠가

또 볼 거니까


같이 있으면

때론 거추장스럽고

대화라면

잔소리뿐인


엄마와의 헤어짐이

먼 타향에서

불효처럼

해방감을 느낄 때


누구는 자식을 낳고

절절히 엄마의 마음을

알았다는데


언젠가

가만히

누워있는데


나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막내야


엄마가 된들

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이제는 엄마에게

깊은 위로를 전해본다


원래 나처럼

담백하게


사람이 사람에게

수고했다

잘 살았다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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