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를 두렵게 하고 약하게 만든 일이 있었나요?
질문만으로 위로와 공감이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동안 다정함이 무기가 되고 끝내 이긴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나에게 이상하리만큼 이해 못 할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진상들을 덜 마주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진상들은 머물고 있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마음관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떤 마음관리로 나의 감정을 지키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알게 된 것이지만 진상들은 본인의 모습이 진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을 못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면 불편한 감정을 조금 더 편안하게 풀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시간들은 그리 단순하게 쉬운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한 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본인의 감정에 대한 해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나 또한 상대방에게 그렇게 모르고 상처 준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적어도 상처를 준다면 충분한 대화 끝에 결이 맞는지? 아닌지? 우선 파악한다. 그리고 대화가 되지 않으면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편이다. 멀리 보았을 때, 그 해결방안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호일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분 풀리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우선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두렵고 약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 모두에게 적용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트라우마로 남기면 안 되겠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모두를 이해하며 살아갈 수 없기에 그렇다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 최근에 괴테의 책을 브런치에 올린 적이 있다. 정말 괴테의 철학적 사고는 많이 공감이 되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는 좁고 깊어진다고 한다. 넓고 얕아지는 것보다는 좁고 깊어지는 방향이 나에게도 맞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오해해서 억울한 상황을 마주하는 걸 정말 불편해하고 그래서 말의 무게를 그만큼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완벽하지 않는 어설픈 부분들도 있는 게 인간이다.
오해에 대한 철학적 정의도 괴테의 생각에 100프로 동의한다.
한 번 나를 오해한 사람은 계속해서 나를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 당신을 오해한 것이 아니라 늘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오해하고 싶었는데 마침 들리는 말을 쥐어 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는 당신을 오해한 것이 아니라 오해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애정을 주려고 하지 말라고 하며 본인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 감정을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평상시에 브런치를 통해서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대변을 해주는 것 같이 공감의 영역이 넓어졌으며, 점점 괴테의 책은 왜 사람들이 열광하고 찾게 되는지 알게 된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생각하며 살아온 나에게 요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나만이 정답이다 고집하는 측면이 아니라 최소한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감정낭비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브런치에 감정 쏟아내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인간의 감정은 잘 사용하면 본인에게 이롭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악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고찰하며 살아가는 나날들이 필요한 것이다. 기대가 크지 않다면 실망도 크지 않고 조급하지 아니하면 그만큼 여유 있게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역이 생기는 것이다. 분명 힘든 시간도 있고 기쁜 순간도 있다.
두렵고 약해지는 그 시간들을 기쁘게 즐기며 지내는 것은 결단코 쉽지 않다.
다만,
나에게 허락된 감정이라면 이 감정을 어떻게 소화시킬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고
첫 번째는 당황스럽고 우울했다면
두 번째는 의연해질 수도 있고
세 번째는 지나가는 감정의 영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지, 처음은 어렵고 어리숙하고 익숙해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최근에 감정을 조금 빼고 직장 생활하는 방법을 조금씩 연습 중이다.
워낙 공감을 많이 하려고 하는 성격이 직장생활의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헛헛한 마음을 주겠구나 싶은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의 감정을 빼고 나니 기대감도,실망감도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재밌게 직장생활의 꿈을 꾸기도 했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고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기에 인간관계의 경계선이 더 분명하게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영역은 내가 계획한다고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당황도 하고 막막함도 동시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