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동생이
작은 지도를 그렸어
화장실 표시가 있다는 거야
내가 맡지 못한 냄새도
동생은 벌름벌름 맡았어
엄마랑 놀러 간 꽃밭도
쓱싹쓱싹 그려 넣으면
스멀스멀 꽃향기가 난대
꽃길을 쭉 만들었다는 거야
친구들이 놀린 수군거림도
조금씩 표시해 두면
화가 나서 꿈틀꿈틀 움직인대
숨 쉬는 지도라는 거야
동생이 새로운 지도를 그렸어
이번엔 엄청 큰 활주로를 만들었대
소금 사막으로 가는 길이라는 거야
마지막 지도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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