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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벼리 Sep 26. 2023

빨간 나무

빨간 나무     



작은 나무가 울고 있었어

속울음 감추고 있는데도

울음소리가 들렸어

길 가던 아이는

나무가 다 울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었어

눈물방울이 마를 때까지

가만히 서있었어 

    

작은 나무가 

가만히, 

아주 가만히 

아이를 안아 주었어

마지막 눈물방울이

아이 머리 위에서 

빨갛게

움트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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