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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보다 더 빛나는 것
해튼, 콜롬보에서 멀리 떨어진 이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비에 젖고 흙먼지가 내려앉은 신발들이 문 앞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해진 끈, 닳아버린 바닥, 크기도 디자인도 제각각인 신발들.
한국에서라면 버려졌을 법한 것들이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소중한 일상의 일부다.
신발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한다.
신발이 이렇게 낡았는데, 그 신발을 신은 아이들은 왜 저렇게 반짝일까?
아이들의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가득하고, 까르르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간다.
비록 신발은 오래되어도, 아이들의 눈빛은 맑고 생기 넘친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풍족한 스리랑카 해튼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