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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Mar 11. 2021

해외살이로 나에 대해서 알게 되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나는 2018년 3월에 가장 행복한 도시인 멜버른으로 떠난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 토플을 공부하고 있었고, 교한 학생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돈을 어떻게 벌까 생각하던 중에  호주에 가서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면 좋겠다고 싶어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했다.



토플을 공부하는 동안 하루에 4~5시간을 자면서 공부했고, 1달 반 정도 공부했을 때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힘을 얻고자 Youtube에서 동기부여 동영상을 찾던 와중에 한 독일 남성이 한국에서 살면서 라이프코칭을 하고 있는 동영상을 봤다. 그 영상을 다 보고 난 후 나는 생각했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일을 하면 내가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그래서 행복한 나라와 도시를 검색해보았고, 호주에 있는 멜버른이라는 도시가 2017년 영국의 경제전문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했다는 글을 읽었다. 그래서 멜버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길래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 사는지 알고 싶어서 멜버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처음으로 여행이 아닌 해외에서 장기 거주를 하는 것을 나의 가족들은 걱정을 했다. 나는 그때 당시에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며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시작은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시련을 주었다.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이다. 그래서 3월에 갔지만 호주는 가을이었다. 멜버른의 가을은 날씨가 너무 좋았고,  잔디밭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고 싶었다. 햄버거를 사서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앞에 있는 잔디밭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그 잔디밭에는 새들이 있었는데, 흰색 커다란 새가 나에게 조금씩 다가오더니 내가 먹고 있는 햄버거를 한 입 물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먹고 있는 햄버거를 버릴지 아니면 그냥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때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100만 원 정도였고, 언제 방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나머지 햄버거를 먹었다. 햇살을 받으면서 잔디밭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난 그다음 날 배탈이 났다. 일주일 동안 계속 설사만 했고, 3일 정도 밥을 먹지 못했다. 호주에 오자마자 혼자 아파서 누워있는 설움과 아플 때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다. 

(집에서는 아프면 누워만 있어도 엄마가 약이며 밥이며 척척 해주며 보살펴줬었는데...)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잔디에 새 너무 많아요...)

배탈 기간이 끝나고 집을 구하기 위해서 Inspection을 보러 갔다.(Inspection은 방을 계약하기 전에 집을 둘러보는 것이다) 방을 2곳을 보러 갔는데, 마음에 드는 방은 없었다. 모두 거실에 침대를 놓고 사용하는 곳이었고,  거실에 있는 침대도 2층 침대로 한 공간에 2명이서 같이 사용해야 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때 호주 공휴일 때문에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일주일 동안 쉬는 날이었어서, 방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거실에 있는 방을 같이 쓰는 거실 쉐어룸에 들어갔다.


방을 구하는 경험,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이력서를 돌리는 경험, 돈을 벌어서 방세를 내고 스스로 요리를 해 먹는 경험 등 나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호주에서 다양한 경험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 주었고,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한국에서 공부만 열심히 했던 나는 공부만 열심히 해서 졸업하면 공부만 열심히 했던 바보 상태로 사회로 나갔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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