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커가는 그녀를 향한 마음

아빠의 변화

by 마음슥슥


그녀는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커간다는 것은 그녀의 키 같은 신체적 변화도 있지만 발달적 측면이 날 놀라게 만든다.


모방 행동을 잘한다. ‘만세’와 ‘윙크’는 이제 꽤나 익숙하게 하는 그녀다. 만세 자세에서 나타나는 그녀의 짧은 팔은 온 가족에게 웃음을 전한다. 윙크는 정말 살인적(?) 귀여움을 지닌 그녀다.


그녀의 웃음은 백만불짜리다. 가족과 함께 웃음짓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비로소 내게 가정이 생겼음을 느낄 수 있다


옹알이를 한다. 이젠 제법 단어 같은 말을 내뱉을 수 있게 된 그녀다. 무엇보다 ‘아빠’, ‘엄마’라는 단어를 자주 외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엄마’를 먼저 또렷이 외치는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빠’라는 단어도 서운하지 않을 만큼 늦지 않은 순간에 듣게 되길 바란다.


엄마! 아빠! 라고 불러줄거지?


그녀가 커가는 만큼 그녀를 향한 애틋한 아빠의 마음도 커져간다. 추측건대 엄마의 마음도 커져가는 것 같다. 지난 한 주 동안은 집을 비우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나를 보고 어찌나 밝게 웃던지, 한껏 안아주며 흐르는 눈물을 지아의 옷깃에 닦았다. 그녀는 우리 가족의 일부가 되었다.


카메라를 보면 웃으며 달려오는 나의 그녀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나에게도 발달이 생겼다.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듯, 나 또한 아빠로 그리고 사회인으로 성장하려 한다.


가족을 위한 더 좋은 환경과 인생을 오밀조밀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직무연수를 위한 출발길. 가자-!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