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앞니 두 개
그녀가 활짝 웃을 때면 사랑스러운 나머지 할 일을 잊고 한참을 쳐다본다.
요즘 한참을 무언갈 물고 빠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수줍게 인사하던 오른쪽 앞니의 친구가 생겼다. 이젠 활짝 웃을 때 그녀의 옥수수 알갱이 두 개가 내 눈에 박힌다.
그녀의 옥수수가 신기하고 귀여워서 자꾸 보고 싶다. 하지만 원하기 시작하면 점점 멀어지는 세상의 작은 규칙처럼 보여달라고 하면, 그녀는 잘 보여주지 않는다. 외려 입을 앙 다물거나 혀로 아랫잇몸을 쇽쇽쇽 가린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칫솔질을 시작했다. 무려 불소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하는 그녀다. 엄마나 아빠가 칫솔로 혀와의 싸움을 이겨내면 옥수수의 촉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옥수수 때를 벗기고 나면 칫솔을 가지고 한참을 장난치는 그녀다. 나와는 다르게 양치하는 걸 즐거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것이 하나라도 더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