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닳는 아빠
그녀에게 다가가는 길은 설렜다. 신호는 더뎠으며, 발걸음은 빨라졌다. 저 멀리 어린이집 보이는 어린이집 입구에서 그녀가 보였다.
‘이 주 동안 내 얼굴 잊어버렸으면 어쩌지?’
늘 옆지기는 아빠는 잊을 리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다시 불안함이 고개를 내밀었다.
이윽고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배웅하는 어린이집 선생님, 할머니와 옆지기까지 많은 사람들 속에 그녀가 내 눈을 봤다. 그리곤 수 초간 날 응시했다. 10초 남짓이었을까? 짧은 순간이지만 높은 긴장감 때문이었는지 그 시간이 꽤나 길고, 인상 깊게 남아있다.
돌아보면 매주 집에 올 때마다 이런 생각은 조금씩 가졌던 것 같다.
‘날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왕이면 웃어주면 좋겠다. 내가 안으려 손 내밀었을 때 내게 안기고픈 모양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특별했다. 날 빤히 쳐다보고 나선 웃었다. 긍정적 감정 표현의 차원을 넘어선 느낌이 있었다. 내가 평소에 봐왔던 그녀의 미소와 질적으로 다른 느낌이 들었다. 깊은 반가움, 애교 그리고 날 향한 애정 담긴 그것이었다.
순간 울컥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책맞은 아빠가 될 번 했다.
속내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내 투사된 마음이 그 미소를 그렇게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존에 내가 지녔던 불안감이 누그러졌으니 어때도 괜찮을 일이다.
주말 간은 그녀와 데이트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만나지 못한 시간만큼 더 자라 있었다. 내 곁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으며, 알아듣는 말도 더 많아졌다. 더구나 아빠라는 발음은 또렷해졌으며, 날 가리키면서 발음한다. 감동이다.
저녁에 출발하기 전 그녀를 재우며 속삭여줬다.
“이번 주에 오랜 시간 함께해 줘서 고마워. 더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