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그녀

보금자리를 찾아!

by 마음슥슥


이번 주는 집에 가지 않았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다. 영상통화와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사진으로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데는 한계가 있는듯하다.


쓰다듬어주고 싶고, 코를 박고 냄새 맡고 싶은데 특히, 그녀를 안았을 때 내 어깨에 기대어 오는 포근한 느낌이 사무치게 그립다. 딸 바보 아저씨가 다 됐다.


토요일엔 면접을 봤다. 그래서 집에 가지 못했다. 정체성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고려할만한 선택지라 생각해서 그랬다.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한 묘한 느낌이 문득 찾아들었다. 회사를 배신한 배신자가 된 기분, 속으로 이직을 꿈꾸는 기만자가 된 듯한 기분, 회사 적응을 도와준 선배들에게 보이지 않는 실망감을 안겨주는 느낌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이직을 향한 힘찬 발걸음 속에 죄책감이 묻어있다.


임장하다 길을 잘 못 들었다. 매우 추운날이었다.


새로운 보금자리 후보지를 찾아다니며, 이곳저곳을 눈에 담고 판단의 저울에 올렸다. 조금씩 후보지들이 좁아지고, 이곳에서 새로운 둥지를 튼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스레 옆지기와 지아 얼굴이 떠오른다. 기분이 좋아진다.


한 주간 또 부쩍 자란것 같다. 꼭 안아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속상하다


아빠의 무게는 이런 것인가? 아빠가 문득 생각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엄마에게도 전화를 했다. 차가운 날 핸드폰 지도를 살피며 얼은 손을 녹이는 스타벅스에서 난 가족들을 찾고 있었다.


쓰고 나니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늘의 매서운 추위가 조금은 감당가능할 것 같다. 또 나서 봐야겠다. 보금자리를 찾아서!


귀염둥이, 사랑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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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