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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북살롱 Oct 20. 2021

에필로그


히햐의 에필로그: 그림을 본다는것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


    그림을 보는것과 글을 쓰는것은 비슷하기도 하고 많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림을 보았을때의 느낌은 구체적으로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호흡이 가빠지며 가슴이 벅차오리기도 하고, 머리속이 복잡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 지기도 합니다. 처음에 글쓰기를 시작할때는 이런 감각적 느낌을 놓지고 싶지 않아서, 떠오르는 기억과 경험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시작되었습니다. 모호한 느낌을 글로 담아내는동안 느낌은 구체화 되었고 단어로 명료해 졌으며 문장으로 구성되어 한편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림은 굳어진 감수성을 흔들며 깊은 감정속에 빠지도록 했으며 글쓰기는 흘러가는 감정을 잘 담아주면서 지난 삶의 경험에 의미를 찾아주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특히 함께 의지하고 서로를 지지해준 동료들이 있어서 더별한 여정이였던것 같습니다. 캔버스에 여러 색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감동을 주듯, 우리 4명의 각자의 삶은 한편의 이야기로 엮이며 더불어 함께하는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간 기쁨의 여정에 관심가져봐 주시고 읽어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잎클로버의 에필로그: 그림으로 인생을 반추한다


    콘셉트를 정하고, 카테고리를 나누고, 키워드를 정하고, 글을 쓰고 보니 일단은 제가 대견합니다. 차곡차곡 쌓여 온 글들… 저를 드러냈던 기록들이 어느새 폴더를 채웠습니다. 글을 다시 읽어 보니 부끄럽네요. 사실 저는 제 속을 드러내는 데 서툰 데다가 재미있는 사람도 아닌데, 글에 제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나니, 글의 힘이 정말 세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그래도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저를 그려 보는 데 미술이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온 미술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읽으시면서 ‘맞아, 나도 그래!’ 하면서 공감하고 위로받고 힘을 얻으실 수 있다면 저의 부끄러운 기록을 세상에 내놓는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여기까지 나름 험난한 여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밀어 주고 끌어 주신 아트북살롱 멤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나나의 에필로그: 미술을 사랑하는 다른 방법


    미대를 나온 제게 미술은 언제나 옆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단하고 의미 있는 것이라기보다 늘 옆에 있는 것, 언제나 좋아하던 것. 그렇게 익숙한 미술, 좋아하는 미술을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니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형태가 불분명한 복합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서술하는 일,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시작을 찾아내는 일. 그것은 평소 제가 작품을 바라보던 방식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이전에는 느낌, 색감, 구도 같은 시각적 자극에 집중해 “너무 좋다”에서 끝났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이유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가에 대해서 더 깊게 탐구하거나 작품과 나의 삶 사이의 공통점을 집요하게 쫓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미술에 대해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미술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만난 작품들은 더 이상 비상한 작가의 특별한 작품이 아닌 나의 하루와 닮은 나만의 작품으로 변했습니다. 이 글이 읽으시는 분들께도 미술이 작품이 아닌 삶으로 다가왔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였다면 절대 완성 할 수 없었을 글을 써 내려가도록 응원하고 이끌어주신 아트북살롱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여서 그 여정이 더욱 특별했습니다.






다행의 에필로그: 나와 함께한 분들, 그리고 미술아. 고마워요!


    지금으로부터 7년 전부터였을까요. 미술에 관심도, 재능도 전혀 없던 제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말이에요. 어딘가 피난처가 필요해서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던 건데, 언젠가부터는 미술을 통해 글까지 쓰고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느끼고 배워가야 할 길의 끝이 아득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느낀 걸 나누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올 수 있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해요. 이건 아마 미술에서 생각지 못한 걸 발견해왔기 때문일 거예요. 입에서 ‘우와~’가 터져 나오는 감동 같은 거 말이에요. 또한, 5년 넘게 함께해온 아트북살롱 멤버들이 없었다면 역시나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역시나 오늘도 빼놓을 수 없네요. “선생님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함께한 시간이,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의미 있는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너무나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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