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엄마는 뭐하지?

엄마도 배우고 즐기자..

by Grace Kim

1. 리즈너블 그러나 럭셔리한 휴식


아이들이 학교에 간 오전부터 픽업 전까지 엄마들의 자유시간이다. 보통 오전 8시에 수업을 시작해 오후 3시 40분에 마치니 꽤 긴 시간이다. 이 자유시간에 그간 비싸서 자주 받지 못했던 마사지와 피부관리, 네일아트, 페디큐어 등등의 럭셔리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저렴한 마사지숍에서는 20-30링깃에 발 마사지와 전신 마사지를 1시간 동안 받을 수 있고, 평범하지만 깔끔한 수준의 마사지숍에서는 한 시간에 40-50링깃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식의 마사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좀 더 럭셔리한 스파숍에서는 한 시간에 100링깃, 약 3만 원정도면 아로마 향이 마음을 진정시키며 멋스러운 공간의 스파숍에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필자는 주로 저렴하거나 평범한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마시지를 받았고 특별한 기분을 즐기고 싶을 때는 럭셔리 스파숍에 들려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었다. 저렴한 비용에 엄청난 스킬의 마사지사들에게 마사지를 받는 시간은 내가 말레이시아에 호강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에 빠지게 하곤 했다. (쿠칭은 관광지가 아니기에 옆 동네 관광지 코타키나발루나 태국의 도시들보다도 마사지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아이가 저렴하게 다양한 운동을 배우듯 엄마도 저렴한 비용으로 천연 잔디밭에서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레슨비는 한 시간에 60링깃이었고 레슨을 여러 명과 함께 받는다면 그 가격은 머릿수만큼 줄어든다. 보통 5만 원에 20분 레슨을 해주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아주 합리적이고 저렴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골프장에서 레슨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레슨 후에 직접 필드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회원일지라도 버기까지 빌려서 9홀 게임에 3만 원 정도면 라운드 할 수 있으니 지루하게 연습장에서 레슨 받고 연습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너무 좋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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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뿐 아니라 요가(필라테스, 플라잉 요가, 줌바, 복싱)등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한 레슨들을 시간당 15-20링깃 정도에 배울 수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건강한 몸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필자도 2년간 꾸준히 하타요가 수련을 했고, 마음을 내려놓고 묵상하며 요가하는 시간은 또 다른 힐링의 시간이었다.


2. 자기 계발


엄마로만 10여 년 아니 그 이상 살다 보면 나는 없고 아이와 남편만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직장맘인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쿠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뭐든지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나의 배움 열정에 불을 지폈다. 어릴 적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입시에 치여, 비싼 레슨비에 치여 배울 엄두도 내지 못했던 성악 레슨이 그 첫 시작이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상가 단지가 있는 곳마다 학원들도 모여있는데 음악 학원이 가장 많았다. 상담만 받으러 악기와 성악을 가르치는 학원에 들어갔다가 한국에서 초대받아 공립학교 선생님들까지 교수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의 화려한 경력과 저렴한 비용에 바로 등록하였고 한 달에 150링깃 (우리 돈 45,000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레슨을 받았다. 성악뿐 아니라 악기 레슨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고 대부분의 한국 아이들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다. (아이들의 레슨 비용은 성인보다 더 저렴하다. 필자의 아이도 물론 보컬 레슨과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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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도전은 중국어였다. 필자나 아이나 중국어는 처음이었기에 한 선생님께 동일한 내용으로 둘이 함께 수업을 받기로 했다. 아이와 레슨을 공유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어 과외를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아이의 수업 적응과 발전 정도를 볼 수 있어 더 유익한 시간이었다.


3. 글로벌 인맥과 함께하는 미식 여행


쿠칭에서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낸다는 것은 그곳에서 나고 자란 로컬들에게는 엄청난 비용을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로컬 부모님들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회 지도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착한 본성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먼저 다가오는 한국 엄마를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받아주는 역할을 하였다.리가 할 일은 하나 먼저 인사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들과 친구가 되는데 다른 조건은 더 필요하지 않았다. 또한, 국제학교 특성상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또는 국제결혼으로 외국에서 이주해오는 가정도 많다. 엄마들이 모이는 PTA(Parent-Teacher Association)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그곳에서 늘 함께 지낸 필자의 절친들은 말레이 말레이시아인,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싱가포르인, 아일랜드인, 일본인, 네팔인, 호주인, 뉴질랜드인들이었다. 코로나 19로 본국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쿠칭에 남아있는 친구들도 여전히 필자의 절친이며 WhatsApp과 줌을 이용해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미 여러 번 언급했듯이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의 음식과 세 나라의 음식문화가 섞인 음식까지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의 천국이다. 글로벌 인맥들과 함께 오전에는 오픈 카페(Kopitiam)에서 2-10링깃 사이의 저렴한 음식과 인도네시아 원두(로부스터종)로 만든 아이스커피(Kopi-o-pang)를 곁들여 즐거운 미식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 외에 식당들도 매우 저렴할 뿐 아니라 호텔 조식도 50링깃 (15,000원) 정도로 즐길 수 있어 저렴한 현지식과 고급스러운 호텔식, 고급 식당 식사 또한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 (음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쿠칭의 음식 열전에 자세히 소개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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