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안팎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말레이시아의 독특한 민족 구성이 영어로 중국어를 배우는 일을 가능케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말레이시아의 모국어는 말레이어이고,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영어가 공용어 수준으로 사용되며, 국민의 20%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만큼 중국어는 말레이시아 곳곳에서 사용된다. 심지어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은 대부분 중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중국계 공립학교에 다니고, 시장이나 식당도 중국계 말레이인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아, 중국어만 사용해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 말레이시아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을까? 우선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처럼 툰쿠푸트라 정규 교육과정 속에 중국어가 포함되어있다. 따라서 ESL을 마치고 정규 수업을 모두 듣는다면 레벨테스트를 통해 기초반과 상급반으로 나뉘어 주당 두 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듣는다. 중국어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중국어 전공자인 교사로 영어로 중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로 중국어 수업을 듣는다니 영어 공부와 중국어 공부를 동시에 하는 ‘꿩 먹고 알 먹고’의 시간이 펼쳐진다.
다음은 튜터링이다. 앞서 영어 과외와 마찬가지로 비용이 저렴하다. 시간당 30-50링깃 (한화 900원-15,000원)으로 1:1 중국어 과외를 받을 수 있다. 어디서나 그렇듯 여럿이 수업을 듣는 중국어 학원은 더욱 저렴하다. 대부분의 과외 선생님은 대학생이거나 대학 졸업자이기에 영어를 기본으로 구사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다시 한번 영어로 가르치는 중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필자의 아이를 가르쳤던 중국어 선생님은 공립학교 교사이며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교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해 다양한 교수방법으로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다. (법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점심시간이면 근무가 끝나는 많은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오후에 아이들 과외를 한다.) 아이들이 영어가 조금 익숙해지면 중국어 과외도 함께 시작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최고의 선생님은 항상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이다. 중국계 말레이 친구들이 많고 중국에서 유학 온 중국인들까지 있으니 의지만 있다면 친구들과 수업 중에 또 수업 후에도 중국어로 소통할 기회가 많다. 우리 아이의 예를 들어보자면 ‘나 중국어 배우는데 내 중국어 한 번 들어볼래? ’, 또는 ‘중국어로 대화해볼래?’라고 중국계 친구들에게 이야기했고 자신의 뿌리 언어를 배우는 한국인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흥미로워하며 발음 교정까지 해주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 경험을 이야기하며 매우 즐거워하며 중국어를 배웠다. 또한 서두에 언급했듯이 시장이며 식당에서 중국어만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될 정도이니 배운 중국어를 연습하고 써먹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중국어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중국계 교회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중국계 교회에는 모두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이며 중국어로 설교하는 예배가 있다.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라도 좋은 강연 듣는다 생각하고 가본다면 친절한 중국계 말레이 기독교인들과 친밀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서양의 학교들과 국제학교들은 하나의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체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를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쿠칭에서 학교 체육 시간 중 필자의 아들이 가장 기다리던 시간은 수영 수업이었다. 수영 수업시간을 통해 수영의 4개 영법을 다 익히고 교내외 수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영 훈련에 참여해 체력을 기를 수 있었다. 국제대회를 치른 국제 규격의 수영장에서 열리는 수영대회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총출동해 응원전에 나서는 명실상부한 툰쿠푸트라의 핵심 행사 중에 하나였다. 교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이들은 학교 간 수영대회에 학교 대표로 선발되어 참가할 수 있다. 국내의 어린이 수영 교실에서 자유형만 조금 배웠던 필자의 아들이 학교 수업만으로도 학교 대표선수로 학교 간 수영대회에 나갈 실력을 쌓는 걸 보며 교내 체육 수업에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교내 방과 후 교육으로 코치 1대 학생 5-6 정도의 배드민턴 레슨을 받을 수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2년간 꾸준히 레슨을 받은 결과 아이의 배드민턴 실력은 일취월장하였다. 국내에서도 레슨을 받을 수 있지만 코치 1명당 학생수 측면에서나 비용면에서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또는 사설 스포츠센터의 배드민턴 교육은 한국을 압도한다. 학교의 경우 1분기 비용이 150링깃 우리 돈 45,000원 정도였고, 주 1회 2시간 3개월 간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학교마다 비용은 상이할 것이지만 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배드민턴 레슨
친구들과 골프 라운드와 레슨, 퍼팅 컴피티션
또 하나의 수확이라면 드넓고 푸른 그린에서 골프 레슨을 받고 크게 붐비지 않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골프 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회원 기준으로 주 4회 레슨 비용이 100링깃, 우리 돈으로 3만 원 정도였고 엄마가 골프회원권을 구매할 경우 이는 40링깃 우리 돈 12,000원으로 떨어진다. 레슨비가 1회 3만 원이라고 해도 저렴한데 월 3만 원 이라니 안 시킬 이유가 없었다. 골프레슨과 함께 한 달에 한번 퍼팅 대회와 9홀 또는 18홀 주니어 골프 대회를 통해 미래 골퍼로 꿈을 키울 수도 있다. 함께 골프를 배우고, 친구들과 라운드를 돌며 쌓은 우정과 추억은 아이의 기억 속에 아직도 잊히지 않는 행복한 경험으로 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