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깨 먹느냐가 더욱
요즘은 한국말을 제법 잘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꽤나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도 어려워하는 것이 시간을 말하는 것이란다. 분명 하나 둘 셋으로 배웠는데 한시, 두시, 세시가 되고 하나시 열 분이 아니고 한시 십 분이 된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먹는다고 한다.
영어에서 무얼 먹는다는 표현은 주로 음식에 국한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별 걸 다 먹는다.
친구도 먹고,
나이도 먹고,
챔피언도 먹고,
겁도 먹고,
욕도 먹고,
골도 먹고,
사회물도 먹고,
편도 먹고,
돈도 먹고,
심지어 애도 먹는다고 해서 외국인들을 아연실색하게 한다.
무언가를 '먹는다'는 행위는 외부에 있던 것을 온전히 내 속으로 품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의 예를 대입해 보면 그럴싸 한 느낌도 든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겨우내 찐 살을 뺄 마음을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