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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벳 Aug 16. 2024

세끼 다 먹으면 살쪄요

음식에 대한 집착 버리기



본격적인 유지어터로서 삶이 시작. 지금은 요요와 밀당 중이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늘 신경 쓰는 부분은 다름 아닌 식습관. 무엇을 먹는지 언제 어떻게 먹을지가 더 중요하게 와닿는다. 아무래도 식단 조절의 실패로 드라마틱한 요요를 경험한 전적이 있기에 더욱 그럴 듯.




하루가 바쁜 엄마들에게 식단은 어려운 일. 규칙적인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하고, 저칼로리 음식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아이의 식사를 준비하다 음식 냄새에 질리다 보니 먹는 게 쉽지 않더라. 게다가 식사를 챙기다 보면 음식은 차갑게 식어버리기 일쑤이다. 어느새 숟가락을 들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버린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분주함에 휘둘렸던 몸과 마음은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안정이 된다. 긴장이 풀리면서 슬슬 올라오는 식욕과 배고픔의 꼬르륵 소리. 늦은 퇴근을 한 남편의 손에 들려온 절묘한 타이밍의 야식은 힐링이자 위로였다. 고된 하루를 보낸 이에게 자극적인 야식의 맛은 달콤한 포상 같았다. 그래. 어떻게 널 멀리 할 수 있을까.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꾸준히 함께한 덕분일까. 흔적은 고스란히 몸에 축적되고, 살은 하염없이 불어났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 낮에 떨어진 식욕은 밤만 되면 폭발하는 흐름에 익숙해졌다. 자연스레 음식을 몰아먹게 되더라. 이는 폭식으로 연결되었다. 먹고 밤늦게 자다 보니 잠이 부족해 늘 피곤하고 위장병과 역류성 식도염도 생겼다. 그렇게 몸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밤에 먹는 야식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품고 시작한 다이어트. 무엇을 언제 먹는가를 가장 최우선으로 정했다. 1일 1식. 간헐적 단식 같은 방법도 있지만. 다이어트라는 탈을 쓰고 하루에 한 끼를 먹는 기존의 식습관과 별 다를 게 없다 여겨지더라. 그렇다고 하루에 1끼만 먹던 사람이 3끼를 꼭 꼭 챙겨 먹는 것은 더 고역. 밥을 먹을 시간을 따로 떼어 두기도 어렵다.




그래서 하루에 2끼를 먹는 습관을 실천하기로 했다. 충분히 적절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서, 적절히 위에 공복 시간을 주어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 끼니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도 덜하고. 실제 해외여행을 가서 올인크루시브 리조트에 머무를 때, 세끼를 다 먹고 탈이 나버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한 방법이기도 하다. 꾸준히 실천한 결과 2끼 식습관이 적절한 루틴이 되었다. 그럼 이제 오벳의 2끼 습관을 공개한다.




< 오벳의 다이어트 2끼 습관 >




1. 첫끼는 11시를 넘기고 먹는다

아침은 좀 느지막하게 먹는다. 아침에 바로 일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입맛을 가지지도 못했고. 눈을 떠 조금 활동을 시작해야 몸도 개운하게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적절히 뱃속에서 꼬르륵 거리며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느끼고 식사를 시작한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후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천천히 느긋하게 식사를 하는 즐거움이란. 오전에 식사를 하면 칼로리 부담도 덜하다. 그래서 주로 고기를 많이 먹는다. 특히 낮에 구워 먹는 고기의 맛은 정말 최고. 쌈채소와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




낮에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2. 두 번째 끼니는 오후 5시 즈음에 먹는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5시.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간단한 식사를 준비한다. 주로 간단하게 샐러드나 오트밀, 죽을 조금 먹는다. 첫끼 보다 적은 양을 섭취한다. 배가 고프지 않다고 건너뛰게 되면 9시 즈음에 슬슬 배고픔의 신호가 오더라. 자연스레 야식이 떠오른다. 이를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미리 먹어두려고 하는 편이다.








이렇게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가지면서 속이 편안해졌다. 적절하게 먹으면서 폭식하지 않게 되었다. 위가 천천히 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줄 수도 있고. 배가 비어 꼬르륵 거리는 적당히 기분 좋은 공복감이 참 좋더라. 누군가는 배가 불러야 잠이 온다 하지만, 내 경우는 배가 부르면 오히려 잠을 못 잔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더부룩한 배를 부여잡고 새벽에 깨어버린다. 전문가들도 말하기를 잠자리에 들기 적어도 4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게 좋다고 하니 잘 맞는 습관인 듯하다. 내 경우에는 2끼의 습관이 잘 맞았지만, 이는 각자의 컨디션과 몸 상태에 다름을 기억하시길.




다이어터의 시간을 지나 유지어터의 삶으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과정을 지나며 음식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 삶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가득 먹었던 습관이 끊어졌다. 적당히 음식을 즐기며 어느 정도 배가 차면 숟가락을 내려놓을 때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대로 적당히 즐기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모 연예인도 그러지 않았는가. 살을 빼고 싶다면 세끼를 다 먹으며 할 수는 없다고.







세끼 다 먹으면 살쪄요

by 김사랑






메인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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