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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벳 Jun 14. 2024

갑상선 저하증도 다이어트 성공 할 수 있어요

남다른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합니다


결혼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이어진 독박육아. 당시 남편은 사업으로 가장 바쁜 때였다. 제대로 몸조리를 할 새도 없이 육아, 집안일은 오롯이 나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예민한 아이는 영아산통을 시작으로 잔병을 달고 살았으니. 내 몸뚱이 하나 돌볼 겨를이 없음이 당연했다. 몇 달을 보내며 내 몸이 점점 망가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여기 왜 이러지?”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초췌한 얼굴 아래로 목과 쇄골 사이에 불룩 혹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도, 출산 후 여전히 살은 빠질 줄 몰랐다. 아니 오히려 점점 더 부어가고 퍼석거리는 느낌. 알 수 없는 무기력함과 더불어 늘 피곤함이 얹혀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도 업, 다운되기 일쑤. 부은 목을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뭔가 느낌이 싸하다.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난 후, 의사는 갑상선 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정확히 말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 자가면역의 일종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줄어들어 체내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질환이라고. 그러다 보니 붓기가 생기고 이는 살로 이어진다. 호르몬이 낮으니 늘 힘이 없고 무기력해지며 금세 피곤해진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이 되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호르몬 수치가 매우 낮으니 이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란다.



치료를 시작했지만, 호르몬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 몇 년 후, 결국 만성 갑상선 저하증 환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의 치료기간 동안 살도 20kg 넘게 급격히 불어났다. 갑상선 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더불어 삶도 버겁게 느껴졌다. 하루하루 버티어 내는 게 힘들 정도로.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더 이상은 안된다. 달라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누구보다도 간절히 변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건 바로 다이어트였다.




실제로 갑상선 저하증 환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식욕이 없어도 살은 불어나는 아이러니 한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기력한 몸으로 억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게 엄두도 나지 않는다. 실은 갑상선 저하증의 경우 남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알고 나서 특별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실제로 18kg 체중감량에 성공, 유지어터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이제부터 만성 갑상선 저하증 환자이자 프로 다이어터 오벳 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 갑상선 저하증의 다이어트 방법 >




1. 적절한 치료를 시작, 자신에게 맞는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라

먼저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호르몬의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본격적인 다이어트도 시작할 수 있다. 호르몬이 엉망인 상태에서 식단, 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알맞은 치료를 하며 체내 순환 균형을 찾는 게 우선이다. 불어난 몸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호르몬 수치 회복과 유지에 집중할 것.




2. 절대로 다이어트약의 도움을 받으면 안 된다

다이어트에 좋은 보조제를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갑상선 저하증의 경우, 호르몬에 예민하므로 절대로 다이어트 보조제는 금물이다. 억지로 몸의 흐름을 변하게 하는 약은 오히려 갑상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3.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하지 말자

여러 다이어트가 있지만, 체중감량의 기본인 운동과 식단의 균형을 기억하자. 이렇게 하니 금세 뺐어요 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기로. 쉽고 빠르게 뺄 수 있는 다이어트는 그에 상응하는 요요현상을 불러온다.






갑상선 저하증의 다이어트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게 생활 밸런스의 균형 잡기이다. 삶의 전체적인 흐름의 변화와 건강한 루틴을 세팅하는 과정을 빠뜨리지 말자.



< 오벳의 생활 규칙 >



1. 처음에는 체력을 키우는 운동을 시작, 차근차근 꾸준한 운동 루틴을 만들어라

늘 피곤하고 무기력함을 달고 사는 갑상선 저하증 환자들에게 체력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 살을 빼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는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 우선은 약해진 기초체력을 쌓는 데에 집중하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몸의 컨디션에 맞추어서. 어느 정도 체력이 생겼다 느껴지면,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도 무리가 덜하다.




2. 잠을 충분히 자라

갑상선 저하증 환자들 중 상당수는 불면증도 가지고 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니 낮잠을 길게 자게 되고, 이게 반복되면 밤, 낮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일정한 몸의 순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밤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7-8시간 정도는 잠을 자야 몸의 균형이 맞추어진다 하니 이를 준수할 것.




3. 갑상선 약은 꾸준히 복용하라

갑상선 약을 오래 복용하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건너뛰거나 잊어버리고는 한다. 하지만 호르몬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약이므로 웬만해서는 일정시간에 먹는 걸 권한다.




< 오벳의 식단 규칙 >



1. 정제당과 정제 탄수화물 끊기

갑상선 저하증에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남들보다 쉽게 살이 찌는 그들에게 정제당, 정제 탄수화물을 절대 금물이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점이기도 하다. 백미, 빵, 가공식품, 면, 밀가루를 가급적 멀리했다. 실제로 다이어트 시작 후 지금까지도 라면은 입에 댄 적이 없을 정도.



사진출처 : Unsplash



2. 탄단지 균형, 채소 가득 식단 꾸리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적절히 밸런스를 맞추고 매끼 식단에 채소를 넣었다. 한쪽으로 치우친 식단은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라도, 결국 몸을 해치게 된다. 갑상선 저하증의 경우 특히 음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체중감량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 최대한 재료 그대로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간도 약하게 해서 먹는 게 좋다. 저염, 저당식과 가급적 천연재료들을 활용한 식단을 꾸리고 영양 밸런스를 지켜 몸에 선한 영향을 더하자.






이렇게 만성 갑상선 저하증이라는 약점을 넘어서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18kg을 감량하고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호르몬 수치도 적절히 유지되어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늘 함께 하던 무기력함과 피곤함도 한결 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퉁퉁 부어 있던 얼굴, 손, 발도 이젠 안녕. 가벼워진 몸으로 더 가벼워진 일상을 즐길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드라마틱하게 체중을 감량했다는 기쁨도 있지만, 전체적인 삶이 긍정적인 선순환으로 이어졌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다이어트는 무작정 살을 빼는 게 목적이 아니다. 삶을 바꾸는 다이어트는 건강한 생활 습관, 식습관을 통해 좀 더 나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임을 기억하며. 그렇게 난 나를 더 사랑하는 중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로
당신을 더 사랑하기로 해요







메인 사진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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