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들...
#1. 우려했던 일... 치즈 2호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정이 든 애도 있고 아직도 내게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는 애도 있고...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매 끼니 와서 밥을 먹고 가는 애들이 대부분이어서 그저 밥때 나타나서 밥을 먹고 가면 다행이구나...
하는데, 하루 안 나타나면 웬일일까... 하고 이틀을 안 나타나면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대개 이틀이 고비입니다.
대개 이틀 정도 지나면 무슨 일 있었냐 싶게 나타나 밥을 먹곤 합니다.
05화 [#5: 어느 날, 고양이] (brunch.co.kr)--->치즈 2호 이야기
그런데 치즈 2호... 이 앤 아직도 내게 하악질을 하고 경계심을 풀지 않는 이상한 애인데...
이 애가 며칠 전부터 안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세상에... 사흘째 되는 날 나타났는데 다리를 절고 있는 겁니다.
밥을 달라고 야옹~~ 거리는데 앞 오른쪽 다릴 딛지 못하고 절룩거립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까이 가니 하악질을 합니다.
밥을 주고 통조림도 따서 주는데 너무나 급해서 내가 밥그릇에 손길도 안 뗐는데 머릴 디밀고 밥을 먹습니다.
며칠 다릴 다치고 먹이 활동을 못 했나 봅니다.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안되었던지...
쓰다듬기라도 해주고 싶은데 이 앤 내 손길은 물론 가까이 가면 하악질을 하는 애라...
그저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렇게 며칠 안보이더니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치즈 1호가 하악질을 하며 경계를 하는데
그 앞에 이 치즈 2호가 와 있었습니다.
얼른 밥을 치즈 2호에게 주고 추르도 한 개 주니 여전히 다릴 절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이 애는 손을 타지 않고 경계심이 강해 가까이도 못 가는데 이렇게 다릴 저는 걸 보기만 해야 하니
걱정입니다. 저대로 두면 이 겨울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고 천적이나 다른 길냥이와 싸움에서
(이 다리도 아마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다친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면 겨울을 어찌 나나... 걱정입니다.
그냥 걱정만 합니다. 답답하게도...
13화 [#13: 어느 날, 고양이] (brunch.co.kr)
#2. 우려했던 일... 치즈 1호
치즈 1호는 우리 집에 올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 애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앤 우리 집을 아예 터전으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02화 [#2:어느 날, 고양이] (brunch.co.kr)
첨엔 그냥 데크 위에서 살다가 날이 추워져 집을 마련해 주니 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날이 영하로 떨어져 현관문을 조금 열어 놓으면 현관 안쪽 전실에 와서 자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애는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첨에는 털이 지저분하고 몸도 마른 상태였고 눈엔 눈곱이 심하게 끼어 잘 뜨지도 못하고...
귀 옆에 딱지가 붙어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살도 오르고 털도 깨끗해지고 눈곱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귀 뒤에 상처는 낫지를 않습니다. 매일 긁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사진처럼 저렇게 긁어서 피가 나기도 하고 어떤 땐 딱지가 붙어 있기도 하고 또 긁고 나면 이렇게
피가 납니다. 이 애도 아직 경계심이 있는 애입니다.
자기가 머릴 내게 비빌 땐 내가 목덜미를 만지면 가만히 있는데 평소엔 내가 손을 내밀면 피합니다.
아직 나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앤 외모상으론 살도 오르고 털도 깨끗해져
좋아지는 것 같은데 저 상처가 아물지 않는 걸 보면 아직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다행히 오늘 아침에 보니 딱지가 져 피는 나지 않는데... 저걸 또 긁어서 저렇게 되겠죠...
그저 걱정만 하는데 마음은 안타깝고... 일단 밥이라도 잘 먹여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아지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밥과 통조림을 주고 있습니다.(아픈 애들에겐 통조림을 더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밖에 못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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