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별 등급과 가격·영양 비교 (미국 기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 요즘 미국 마트에서 계란 한 판 고르려다 스트레스받아본 적, 아마 다들 있을 것이다. 계란 한 줄에 $5? 이건 단순히 가정에선 큰 영향을 안 줄 수도 있지만, Brunch 카페, 한인 식당, 베이커리들에겐 원가 부담으로 숨이 막힐 수도 있다.
그나마 Costco에서 공급하는 계란도 판매 제한을 두고 한정 판매되며, 그마저도 자주 품절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한 번쯤 계란의 ‘진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사실 치킨 마니아는 아니다. 아이들 때문에 한국 치킨을 시켜 먹고, 캐나다 밴쿠버로 올라가 새로 오픈한 한국 치킨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치킨에 진심인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계란만큼은 다르다.
나는 계란엔 진심이다. 하루에 2~3개는 기본이고, 계란 삶는 기계도 집에 여러 종류 있다. Poached egg, 완숙, 반숙… 나에게 계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루틴 그 자체다. 웬만하면 Cage-free 이상을 먹는다. (마치 한국에서 유정란을 먹는 것처럼 — 물론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미국에서는 유정란을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마트에서 "Cage-free", "Free-range", "Pasture-raised" 같은 그럴듯한 이름표가 붙은 계란들을 볼 때마다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이거, 진짜 그렇게까지 비쌀 이유가 있을까?”
“Cage-free와 Free-range는 뭐가 다른 거지?”
“Pasture-raised는 방목이고, 유정란이기도 한 걸까?”
이런 질문을 나 스스로 계속 던져왔고, 이제는 한 번쯤 정리를 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계란 사육 방식 간단 요약
Conventional(일반): 닭들이 좁은 철제 케이지 안에 갇혀 있음. 움직임 거의 없음.
Cage-Free: 케이지는 없지만, 여전히 실내 닭장(계사) 안에서만 지냄. 야외 출입 없음.
Free-Range: 계사 중심이지만,일정 시간 야외 출입 가능. 문을 열어 왔다 갔다 할 수 있음.
Pasture-Raised: 완전한 방목. 햇볕, 흙, 풀밭에서 농장 밖에서 생활. 자연친화적 사육 방식.
� 참고: Humane Farm Animal Care 기준
일반 케이지 사육: 약 0.05~0.06㎡ (A4용지 크기 수준)
Cage-free: 약 0.9~1㎡
Free-range: 약 2㎡ + 제한적 야외 출입
Pasture-raised: 최소 2.5㎡ 이상 + 초지 방목 환경
� 계란 사육 방식별 가격·영양·복지 비교 (미국 기준)
� 가격은 워싱턴주 로컬 마트 기준이며,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상대적 가격 구조는 유사함. � 영양 수치는 Penn State University(2010) 및 USDA Nutrient Database 참고.
� 출처: • Penn State University, 2010 연구 • USDA Nutrient Database • Walmart/Whole Foods 온라인 가격 기준 (2024년 3월)
결론은 Cage-free는 일반 계란보다 영양 차이는 거의 없지만 가격은 약 1.8~2배 비싸다.
그래서 필자는 주장하고 싶다.
"Cage-free를 먹을 바엔 그냥 일반 계란이 낫다." 가격이 저렴? NO
영양이 그만큼 많나? NO
Free-range부터는 오메가-3, 비타민A, E가 증가하고, 닭의 복지와 스트레스 환경도 확실히 개선된다. Pasture-raised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자연방목, 초지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계란으로, 영양과 동물복지 측면 모두에서 최고 수준이다.
즉, Free-range는 되어야 산란계들이 문밖을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다. Free-range는 좁은 닭장에만 갇힌 구조는 아니지만, 여전히 실내(계사) 중심의 환경이다. 물론 일반 계란처럼 철제 케이지에 갇혀 스트레스를 받는 구조보다는 낫지만, 사실상 계구(鷄口)밀도(닭 한 마리당 사용 가능한 면적)에 큰 차이가 나는 건 Pasture-raised부터다. (모래목욕 = dust bathing도 할수있다)
미국에서 유정란은? 거의 사치품
미국에선 유정란(Fertile Eggs)을 일반 마트에서 보기 힘들다. 가끔 유기농 전문 매장이나 농장직거래로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은 12개에 $25~$40까지도 간다. 한국에서 어릴 적, 유정란을 부모님이 구해다가 주신 기억이 난다. 이걸 아랫목에 놓기도 했지만, 물론 부화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라벨에는 “Fertile”, 혹은 “Laid by hens with roosters”라고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유정란 자체에 대한 수요나 인식은 한국보다 훨씬 낮다. 미국에서는 거의 마니아용 혹은 부화용으로 여겨지는 수준이다.
결론: 이왕이면 Free-range부터
Cage-free는 이름값에 비해 실속이 부족하다. 일반 계란과 비교해 큰 차이도 없고, 가격만 비싸다. Free-range부터는 실제 환경 차이와 영양 변화가 시작되며, Pasture-raised는 진짜 프리미엄 제품이다.
당장 계란 가격에 숨 막히는 시대지만, 어떤 걸 고를지 고민된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가성비? ➝ 일반 계란
실속+윤리? ➝ Free-range
건강·복지·가치 소비까지? ➝ Pasture-raised
우선 그냥 일반 (conventional) 계란을 드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Free-range 이상을 먹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Cage-free'라고 쓰여 있다고 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만약 미국 호텔에 서 Room Dining을 시켜 먹거나 유기농레스토랑에 가서 Cage-free egg라고 쓰여 있으면, 그다지 선택할 이유가 없다. 굳이 비용을 내더라도 프리미엄 계란을 섭취하려면 free range냐고 물어보고 Free range 계란을 선택하든지 하면 된다.
치킨을 안 먹는 대신, 나는 Pasture-raised 계란을 먹을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거주 미국거주 한국인 아이들 있는 가정에서는 치킨을 사 먹는 비용이 꽤 들어간다 즉 엥겔지수에 기여를 치킨이 많이 한다. 난 치킨을 많이 먹지 않고 프리미엄계란을 먹으니 엥겔지수가 프리미엄 계란 소비로 올라갈 일도 없다. 그리고, 계란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계란을 먹는다는 죄책감도 크지 않다.
다음에는 왜 미국 치킨은 한국보다 같은 브랜드도 맛이 틀릴까를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