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의 그림자는 시간의 발걸음
낮과 밤과 시간의 위로에 관한 문장들
한창 글자들 속에 파묻혀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쓰인 글자 그대로 생각 없이 우걱우걱 머리 안에 쑤셔 넣다 보면 시간이 흘러 흘러 나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스며 들어가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 아닌 듯 살아진 어느 날에 문득 아, 내가 깨어있구나 새삼 깨닫는 어느 날에 언뜻, 흘러 지나온 시간을 핑계 삼아 모든 것을 놓아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렇게 시간을 집어삼키고 싶을 때도 있었다.
시간을 삼켜 지나온 그 나날들의 나의 공감과 위로들을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