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by 툇마루

책수다 스물아홉,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_심채경 지음 _문학동네

수닷거리 준비: 안



1) 별점주기

: 별 네 개.

작가의 문체에서 조곤조곤 말하는 듯한 느낌이 좋았고, 작가가 도덕적으로 잘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좋았다.

이과생은 글을 못쓴다는 편견을 깨어주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어려워서 있어서 -1점.

: 별 네 개.

잘난 것 맞는데, 잘난 척하지 않아서 좋았다.

과학자가 쓴 책은 숫자로 입증되는 딱딱한 책일 거라는 편견을 깨고 따뜻함마저 느껴졌다.

: 별 다섯 개.

여행 중에 문우당 서림에서 책을 샀던 날 바로 다 읽어버린 책이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그 분야에서 외롭게 잘 버텨가는 모습이 보였다.

소수자와 약자를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고, 평소에 좋아하는 천문학 이야기라서 더욱 좋았다.


2) 기억나는 문장이 있다면?

: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달에 사람을 보낸 것도 미 항공우주국의 연구원이나 미국의 납세자가 아니라, '우리' 인류인 것이다. 그토록 공들여 얻은 우주 탐사 자료를 전 인류와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은 그래서 당연하다."(p.265-266 중에서)

- 인류의 대표로서 과학자들이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는데 “우리”라는 인류의 대표 대명사를 써줌으로 나도 거기에 동참하는 느낌이 들도록 해줘서 감동했고, 국제공조로 함께 연구한다는 사실에도 감동했다.

: "0보다 작은 수를 쉽게 뺄 수 없는 학생과 멈춰 있는 축구공도 제대로 못 차는 내가 무엇이 다른가, 같은 깨달음을 얻으며 한 주 한 주가 흘러갔다."(p.39:6-7)

- 역지사지하시는 작가의 겸손이 보여 이 문장이 좋았다.

: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p.31:14-19)

- 요즘 ‘선택’과 ‘책임’에 대한 생각이 깊었던 터라 이 문장이 크게 공감되었다.


3) 작가가 "저요!"(p.20)라고 했던 것처럼 어떤 것의 시작이 되었던 순간, 선뜻 도전에 나선 기억이 있다면?

: 스카우트 선서식 때 선서를 해보겠다고 용기 내어 손들었던 일. 하고 나서 '별거 아니었네' 하고 피식 웃었고 그 일은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게 된 의외의 계기가 되었다.

: 유럽 여행을 선택했던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 부부가 함께했던 기억은 삶에 풍부한 자양분이 되었다. 안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해주기에도 좋고.

: 첫 해외여행. 딱 한 번 제주도를 간 경험을 제외하고 태어나서 두 번째 비행기를 탄 경험이 혼자 플로리다까지 갔던 것. 처음 비행기를 타면서 두 번의 경유, 친구 가족에게 부탁받은 짐으로 내 몸보다 더 커진 가방까지. 오로지 친구를 만나기 위한 일념으로 도전했던 것 같다. 그때 냈던 용기는 나의 몰랐던 면을 발견하게 해 준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4) 우주에 혼자 남겨진다면 듣고 싶은 곡을 세 곡만 골라보자.

: 향수(이동원, 박인수) - 지구에 대한 향수를 노골적으로 드려낼 수 있어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찬송가) -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곡인데 어머니도 좋아하셔서 본인도 좋아하게 된 곡. 그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곡이어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안치환) - 우주에서 듣기 딱! 인 곡.

: 나의 안에 거하라(CCM) - 든든함을 주는 곡이 필요할 것 같아서.

생일 축하송 - 날짜를 기억하기 어려울 텐데 매해 생일을 기념하면서 우주에서 한 해가 가는 것도 느낄 수 있도록.

Best of me(BTS) - 힘든 상황을 잊게 해주는 신나는 곡.

: 밤편지(아이유) -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을 것 같은데, 불안함에 잠 못 이룰 때 필요한 곡.

그것만이 내 세상(알리 버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꾼 꿈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곡.

바람이 분다(이소라) - 우주에는 바람이 없을 텐데 바람을 느끼고 싶을 때 이 곡이라면 충분할 것 같아서.


5) 내가 행성을 발견하고 그 이름을 짓는다면? (가능한 우리말로)

: 이안- 아내와 함께 이룬 가장 큰 선물로 이름을 짓고 싶다.

: 쌍성- "안중근" 행성, "윤봉길" 행성: 오래오래 지나도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이름이니까.

: 봄- 희망을 뜻하기도 하고, 언젠가 봄이라는 계절도 없어질 수도 있을 텐데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훈의 의미 추가: 우리가 그 별을 바라봄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도 좋을 듯.)




책수다가 끝나고 우리 가족이 한 아이디로 사용하는 뮤직 앱에 "우주 고립 플레이리스트"라는 새로운 리스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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